하여튼 가격이 싸가지 없어서 안 한다고 했다. 사실 감수도 싫고 내 글도 들여다보기 싫은데 게다가 재수 없는 거 걸리면 기분만 상하고 남 떨어뜨리는 것도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냥 안 하는 게 낫다. 이틀 계속하고 나니 더욱 그렇다. 앞서 오래 관계한 거래처에도 앞으로 시험 보내지 말라고 했다. 뭐 새로 입문하는 사람, 이유 적고 스코어카드 적고(스타일 문제네, critical한 오역이네 적어야 한다), 시험까지 평가해 달라며 보내면서, 도와주면 단어당 5센트는 줘야지, 이 자들 속 보이고 얄밉다. 안 해! 덜 먹지...
아무튼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이쪽에서 보낸 이멜의 footer에 생전 처음 보는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FOR FREELANCERS / INDEPENDENT CONTRACTORS:
Cloud based (internet) machine tools, such as Google Translate, must not be used in the
performance of this or other work for our company.
These tools pose a security risk and place confidential documents in the public domain.
For example, anything you post on Google translate can explicitly be used by Google and
its affiliates under Google’s Terms of Service (TOS)
이는 곧 많은 번역가가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구글 기계번역이 기밀유지에 심히 배치되니 절대 쓰지 말란 이야기다. 급기야 이런 이야기까지...
세상이 변하긴 변한다. 이거 번역 단가 망가지면서 생기는 업계의 단면이다.
PS: 얼마면 하겠느냐고 다시 연락 와서 40$ 부르고 하기로 했다. 품질 더러워서 평가 시간 길어져도 다 안 보고 최대 한 시간으로 끝내겠다고 했다. 번역 잘했으면 횡재고, 중간이면 한 40분 안에 마친다. 이거 깔때기 아니다. 이멜 쓴 시간도 있잖아. 상업 번역가의 자세다. 역시 뻗댈 땐 뻗대야 한다. 진짜 좋은 고객 아니면, 번역 업계 자비 따위 없는 세계다. 혹시 고객 사고 건인가 봐야겠다. 사고 건이면 후속이 있다. 웹사이트 보니 미국 제법 큰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