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페셜 1회 - 국대 국내파 감독 잔혹사 올 월드컵에서 파국을 맞이할 것이다
생뚱 맞게 월드컵 스페셜을 써본다. 여성 독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 블로그인 만큼 축구 또한 시큰둥하시겠으나 양해를 구하고...(50-60대 남성들이 득실거리는 번역카페와는 완전히 독자 층이 다른 게 신기함). 월드컵 기간에 맞춰 한정 운영해 볼 생각이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는 아마도 스포츠일 터인데... 내가 아마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것이, 그리고 사실상 4, 5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좋아했던 볼거리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 경기"다. 딴 거 안 본다. 이따금 유럽 축구 보기는 하나, 난 국대 경기다. 아니 국대 경기였다. 과거형이다. 한국 대표 축구팀을 허청무 때부터 도로 국내 감독들이 맡게 된 이후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대표팀 말악먹는 "잔혹사"를 보면서 동네 뻥 축구로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서 관심 급강하하여, 요즘은 평가전도 안 본다. 2002 월드컵 전에도 아시아선수권 중동에서 하면 새벽 서너 시에 하는 경기까지 지켜보던 내가 요즘은 국가대표 평가전도 안 챙겨본다. 최강희고, 홍명보고 어림 반품 없는 것 미리 알았기에 그때부터 건성건성 봐오다가 슈틸리케 들어오고 좀 보다가, 슈틸리케도 안 되겠다 싶을 즈음, 신태용 감독 들어오면서? 뭐 "신태용?" OH MY GOD! 이 자슥들이 나눠먹는구나...내가 신태용을 기억하는 건 딱 한 가지다. 무슨 청소년 대회 때인가, 아시아 선수권 청소년 대회일게다(요즘은 연령별로 하도 많이 해서 잘 구분이 안 된다). 당시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선가 맞붙었다. 2:0으로 한국이 리드... 역실 일본은 안 돼. 경기 별루 중요하지도 않고, 뭐 보다 잠 들었다. 깨어나 보니 3:2 역전 됐다. 참, 어이가 없어서...자, 이렇다. 축구에서 2:0 이기다가 3:2로 지면 굉장히 간단하다. 감독 책임이다. 특히 그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이다... 그것도 한일전이잖아. 그런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다 3:2로 역전패하면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다. 작전 미스다. 선수 책임이라고 그건 감독 책임이다. 선수 관리 못 했으니까... 난 그때 신태용 감독은 내 기억에서 지웠다. 저런 게 감독이라고!오늘 글도 쓸 겸 검색해서 보니 후반 23분에 일본에 첫 골 먹었다. 한 20분 사이에 3골 먹은 거다. 이건 더 용납 안 된다. 축구의 "축"자로 모른다. 그나마 작년 연말 히딩크가 국내 감독 맡을 뜻을 살짝 비췄다. 신태용이 개겼다. 한 마디로 개념 없다. 히딩크가 떠난 사이, 세계 축구가 많이 변했다는 등, 반대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신태용 쫓아내기 위해서라도 히딩크는 받았어야 한다. 신태용, 국가 대표도 변변이 못 했다. 외국 선수들 얼마나 빠른지도 모른다. 현장 감각 없다. 걔다가 정신 무장도 안 됐다. 어차피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다시는 사령탑 못 쥘 테니... (설령 쥐면 그건 더 큰 문제다. 물론 손홍민이 3게임서 7게임 넣어주면 몰라도... 이건 가능할지도 모른다). 올해는 무조건 신태용 때문에 안 된다가 결론이다. 그 이유는 차차 설명한다.
아무튼... 이전에 내가 쓴 글들이 위에 길게 적은 서문과도 연관이 있으니, 월드컵 스페셜을 꾸며나가는 과정에서 이전에 내기 페북에 올렸던(지금 보니 1년 단위로 온통 축구 글만 올렸더라), 생각보다 많이 썼다.
이전의 나의 축구 평론 글을 보면 나의 축구 논평 실력이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입증할 턴이니, 이 난데없는 월드컵 스페셜은 그 글들로 시작할 것이며(상당히 오랜 글), 한국 축구가 런던 올림픽 때부터 어떻게 망가져 내렸는지 보여주는 글도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글들을 거친 후, 오래 한국 대표팀의 올 월드컵 성적에 대한 충격적인 예측을 던져볼 것이다. 틀림 말고... ㅋㅋㅋ. ........아마도 나처럼 홍명보의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떡으로 본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올림픽 대회 중에...
자, 다음은 필승 코리아 열라 시끄럽던 런던 올림픽 준결승전을 브라질 전에서 패한 후, 그래도 홍명보 영웅 취급받을 때 거의 이단적인 논평으로 홍명보의 한계를 논평한 글이다. 친구들이 좋아했다. 두 번 안 읽고 그대로 복사해 붙인다.
이제까지의 올림픽 축구 감상기
아.. 이번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처절한 감독의 실패작이다. 어제까지 1승 3무 1패의 초라한 전적. 충격이겠으나 홍명보의 감독으로서의 한계가 이번 대회에서 여지 없이 드러났다(분명히 말하건데 난 홍명보 선수의 열렬한 팬이자 그의 인격이라든가 존경하며 오로지 그의 감독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평가만 하는 것이다).
난 원래 초반부터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실력이라 4강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축구는 실력 이외의 변수가 많아 4강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실력은 4강급이라 믿었고 4강에 올랐다. 그 실력은 선수들의 기량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1. 수비 중심 축구
멕시코전은 못 봤다. 공격수들이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격 나가면 한두 명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차전 스위스 경기를 보니 그 이유가 너무 여실했다. 2차전 스위스 경기를 보면 역시 한국이 경기를 상당히 압도했다. 이 부분은 우리의 기량이 월등해서라기 보다는 멕시코전에서 우리의 기량을 확인한 스위스가 전후반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11명 전원이 자신 진영에서 수비에 치우친 경기를 펼치며 역습을 노리는 가운데 우리는 선수들만 열라 뛰었다. 전후반 내내 같은 페이스로 엄청 뛰었다. 상대방이 철저한 수비-역습 작전으로 나와 갑갑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는데 이걸 시종 열라 뛴 거다. 아주 비효율적인 경기였다. 이럴 땐 경기 상황에서 감독이 선수들의 페이스를 조절해야 하는데 (지공을 한다든가) 그저 냅다 뛰기만 했다.
공격수가 모자란다는 이야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열라 뛰는 가운데에도 수비수의 오버래핑이라든가 이런 것이 전혀 없었다. 이유, 수비는 수비만 한 거다. 그러다보니 박주영의 효율성도 떨어졌다. 박주영이는 주로 하프라인에 가까운 지점에서 첫 터치를 해야했다. 구자철은 공격 지향적이다보니 이번 대회에서 여러 차례 박주영이가 뛰어들어가는 구자철에 패스하는 광경이 목격됐다. 박주영이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효율적으로 뛸 수가 없었다. 박주영은 훌륭한 서수지만 골대에서 그리 먼 곳에서 뒤의 지원이라곤 전혀 없이 뛸 수 있는 세계 최정상급의 선수는 아니다.
스위스전은 정말로 갑갑한 경기였다. 남태회, 김보경 같은 선수들이 갑갑한 나머지 개인 돌파를 하기 시작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상대가 에워싸고 나오지를 않으니 패스 백날 해봤자 소용이 없었고 이들이 부족한 개인기나마 유럽 선수들처럼 파고 들기 시작하면서 첫 골이 나왔다. 잘 뛰던 남태희는 이날 교체되었고 김보경은 다음 경기에서 빠졌다.
2. 가봉전 70년대 축구로의 회귀
3차전은 70년대 한국 축구로의 회귀 그 자체였다. 홍명보 선배 시대의 축구를 했다. 3:0으로 이길 팀하고 비겼다. 김보경까지 빠지고 정말이지 한심스러웠다. 공격에선 박주영만 보였다(역시 주로 하프라인에서, 왜 박주영이를 뽑았는지 모를 정도다). 물론 비겨도 8걍이었지만 감독은 자기 팀 선수들의 실력을 믿어야 한다. 올림픽 축구는 3류 대회다. 가봉은 15명인가 왔다나? 훈련도 안 된 팀이다. 게다가 한 명은 전 경기에서 퇴장 당해서 14명이 뛰었다. 이런 팀하고의 경기에서는 그냥 정상적으로 뛰면 한국이 10번 붙어 9번은 2점차로 승리할 수 있다. 홍감독의 선택은 역시 "수비 위주"였다. 비겼길래 다행이지 패했으면 어땠을까? 여기서 중요한 홍감독의 과오가 있다. 덕분에 영국하고 붙었다.
3. 영국전
다시 말하지만 한국 축구 강하다. 영국을 충분히 꺾을 자격이 있다. 난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이젠 분명히 세계 16강의 실력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우루과이전은 한국이 내용면에서 분명히 이긴 경기였다. 갸 누구더라, 우루과이전서 결승골 넣을 선수, 그 킥 하나에 허물어졌지 경기는 전반부터 한국이 앞섰다. 그날 그 멋진 휘어지는 슛을 찰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점이 달랐지(박주영이도 컨디션 좋으면 이런 킥은 찬다) 그날 경기는 재수 없어서 진 것이고 허정무(이날 경기는 허정무 탓하긴 그렀지만, 왜그러냐면 허정무는 아예 감독을 안하고 선수에게 맡겼으니까) 때문에 진 것이다. 영국 몇몇 선수 우수하나 공격 두 명 빼곤 거기가 거기다.
역시 공격 의지가 없었다. 지동원을 출전시킨 것이 적중했다고? 지동원은 진작 출전시켜야 했었다. 적중한 것이 아니라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박주영이 훨씬 홀가분했을 것이다.
홍감독이 "영국 x도 아니잖아"라곤 말을 했다지만 분명 겁먹었다. 이날은 그나마 가봉전의 전략적 미스에 대한 자기 반성이 있었는지 수비진이 앞으로 밀고 나왔다.
그나마 후반전 들면서는 경기가 엉망이 되었다. 우리가 페널티킥 승리에 도취하여 몰라서 그렇지 경기 내용은 후반과 연장 솔직히 일방적으로 밀렸다. 분위긴 2:8이었다. 전원 수비였다.
영국이 뭐 그리 강한 팀인가? 영국 국가대표도 최강 아니다. 영국 어디서 4강 들어간 적 있나? 별로 없다. 영국 축구는 원래가 똥볼 축구고 세계 대회만 나오면 수비 축구로 변하는 2류 축구다. 프리미어가 강한 것이지 스타들이 제 나라 찾아 돌아가면 엉성한 팀이다. 한국보단 강하지만 unbeatable 팀은 아니다. 게다가 거의 잘해야 1부 리그 최하위권 정도의 실력을 지닌 이번 올림픽 대표팀과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실력은 아무리 못해도 백중이다. 그러나 역시 수비 전략으로 돌아섰다. 이게 2002년 월드컵 때 스페인과 한국의 실력 격차와는 큰 차이가 있으므로 영국전에 후반에 경기를 끝내는 전술을 펼쳐야 했다. 페널티킥에서 승리한 후, 난 홍명보는 억세게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묶어두었던 지동원이 골을 넣었고 교체돼 들어온 골키퍼가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니. 지동원의 골 강력했으나 골키퍼 에러가 있었다. 영국의 정상급 골키퍼였으면 그 골 막았다.
4. 브라질전
솔직히 기대를 안 했다. 브라질은 1진과 2진의 차이가 아예 없다고 한다. 우리가 브라질 리그에서 뛰는 선수 이름만 모를 뿐이지 기량이 워낙 뛰어나서 슈퍼스타 서넛을 제외하곤 2진이 뛰어도 분간이 안 된다. 그걸 우린 한국전에서 목격했다.
브라질과 경기를 해서 이기려면 조직력이 뛰어나야 하고 감독의 전술(나도 그 전술이 무엇인진 알 수 없지만)이 좋아야 한다. 한 가진 확실하다. 어떤 형태로든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 브라질은 한국팀이 1:0으로 이길 수 있는 팀이 절대 아니다. 리드해도 천성적으로 축구는 공격이라고 생각하는 브라질 축구, 그것도 젊은 선수들이니... 절대 1골 넣고 전원 수비를 해서 1:0으로 이기려면 이태리, 그리고 어쩌면 독일 정도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브라질전, 시작은 좋았다. 애초 박주영 뺄 때부터 의심스러웠다. 제공권을 지닌 아무개라나, 그리고 경기 후 홍감독 왈 "수비도 할 수 있는 공격수가 필요해서?" 이거 경기 포기한 거다.
어쨌든 경기 시작은 좋았다. 드뎌 맞불 작전? 놀라웠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보아하니 전반 초반에 깜짝 공격으로 선취득점하고 버티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박주영 넣어야지. 골이 들어가든 말든 30분 뛰고 전원수비를 하든지(그랬어도 결과는 3:1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브라질은 승패 관리가 필요한 예선전에선 몰라도 4강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적어도 두 골은 넣어야 승산이 있다.
또 한 가지 올림픽과 같이 짧은 기간의 토너먼트는 여간해서 멤버 교체하는 것 아니다.
특히 박주영, 김보경, 지동원 (메이비...)은 현재 다른 자원을 비교할 때, 교체하는 선수가 아니다. 콘디션이 좋지 않아도... 왠만큼 다쳐도 가장 좋은 무기를 들고 나가야 한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콘디션 나쁜 박주영이 갸 대체한 애보단 낫다. 히딩크 감독이 3, 4위 결정전까지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멤버 교체를 안하고 나간 이유가 무엇인가? 당시 홍감독이 실수로 첫 골을 내줄 정도로 체력이 고갈되어 있었을 정도로 콘디션이 안 좋아도. 이런 맥락에서 주전 골키퍼의 부상 정도는 모르겠으나 주전 골키퍼도 가능했다면 투입해야 했었다.
다시 브라질전, 개막전부터 열라 뛰기만 한 한국팀의 체력은 고갈되어 있었다(가봉전에서의 체력 낭비는 정말 치명타). 그나마 8강까지 선전한 수비가 허물어졌다. 이유? 여러 가지다. 원래 조직력이 없었다. 수비만 했기 때문에 골을 안 먹은 것이고 상대팀의 실력이 고만고만했다. 잘한 거 수비라고 하는데 그렇게 공격 포기하고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서 골을 먹는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안타까웠다. 2류팀과의 대결 1승3무1패... 5경기 세 골. 물론 4강 진출은 반길 일이지만 원래 4강은 충분히 가능했다. 3승1무1패에 7골은 나올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들이 불쌍했다.
설마 일본에게까지 지지는 않겠지...
홍명보, 아직 젊으니 희망을 버리지는 않는다. 허나 이번 대회에선 너무 극명한 한계를 보여줬다. 그게 수비수여선지, 소심해서인지... 분간은 잘 안 가지만.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는 아마도 스포츠일 터인데... 내가 아마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것이, 그리고 사실상 4, 5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좋아했던 볼거리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 경기"다. 딴 거 안 본다. 이따금 유럽 축구 보기는 하나, 난 국대 경기다. 아니 국대 경기였다. 과거형이다. 한국 대표 축구팀을 허청무 때부터 도로 국내 감독들이 맡게 된 이후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대표팀 말악먹는 "잔혹사"를 보면서 동네 뻥 축구로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서 관심 급강하하여, 요즘은 평가전도 안 본다. 2002 월드컵 전에도 아시아선수권 중동에서 하면 새벽 서너 시에 하는 경기까지 지켜보던 내가 요즘은 국가대표 평가전도 안 챙겨본다. 최강희고, 홍명보고 어림 반품 없는 것 미리 알았기에 그때부터 건성건성 봐오다가 슈틸리케 들어오고 좀 보다가, 슈틸리케도 안 되겠다 싶을 즈음, 신태용 감독 들어오면서? 뭐 "신태용?" OH MY GOD! 이 자슥들이 나눠먹는구나...내가 신태용을 기억하는 건 딱 한 가지다. 무슨 청소년 대회 때인가, 아시아 선수권 청소년 대회일게다(요즘은 연령별로 하도 많이 해서 잘 구분이 안 된다). 당시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선가 맞붙었다. 2:0으로 한국이 리드... 역실 일본은 안 돼. 경기 별루 중요하지도 않고, 뭐 보다 잠 들었다. 깨어나 보니 3:2 역전 됐다. 참, 어이가 없어서...자, 이렇다. 축구에서 2:0 이기다가 3:2로 지면 굉장히 간단하다. 감독 책임이다. 특히 그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이다... 그것도 한일전이잖아. 그런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다 3:2로 역전패하면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다. 작전 미스다. 선수 책임이라고 그건 감독 책임이다. 선수 관리 못 했으니까... 난 그때 신태용 감독은 내 기억에서 지웠다. 저런 게 감독이라고!오늘 글도 쓸 겸 검색해서 보니 후반 23분에 일본에 첫 골 먹었다. 한 20분 사이에 3골 먹은 거다. 이건 더 용납 안 된다. 축구의 "축"자로 모른다. 그나마 작년 연말 히딩크가 국내 감독 맡을 뜻을 살짝 비췄다. 신태용이 개겼다. 한 마디로 개념 없다. 히딩크가 떠난 사이, 세계 축구가 많이 변했다는 등, 반대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신태용 쫓아내기 위해서라도 히딩크는 받았어야 한다. 신태용, 국가 대표도 변변이 못 했다. 외국 선수들 얼마나 빠른지도 모른다. 현장 감각 없다. 걔다가 정신 무장도 안 됐다. 어차피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다시는 사령탑 못 쥘 테니... (설령 쥐면 그건 더 큰 문제다. 물론 손홍민이 3게임서 7게임 넣어주면 몰라도... 이건 가능할지도 모른다). 올해는 무조건 신태용 때문에 안 된다가 결론이다. 그 이유는 차차 설명한다.
아무튼... 이전에 내가 쓴 글들이 위에 길게 적은 서문과도 연관이 있으니, 월드컵 스페셜을 꾸며나가는 과정에서 이전에 내기 페북에 올렸던(지금 보니 1년 단위로 온통 축구 글만 올렸더라), 생각보다 많이 썼다.
이전의 나의 축구 평론 글을 보면 나의 축구 논평 실력이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입증할 턴이니, 이 난데없는 월드컵 스페셜은 그 글들로 시작할 것이며(상당히 오랜 글), 한국 축구가 런던 올림픽 때부터 어떻게 망가져 내렸는지 보여주는 글도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글들을 거친 후, 오래 한국 대표팀의 올 월드컵 성적에 대한 충격적인 예측을 던져볼 것이다. 틀림 말고... ㅋㅋㅋ. ........아마도 나처럼 홍명보의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떡으로 본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올림픽 대회 중에...
자, 다음은 필승 코리아 열라 시끄럽던 런던 올림픽 준결승전을 브라질 전에서 패한 후, 그래도 홍명보 영웅 취급받을 때 거의 이단적인 논평으로 홍명보의 한계를 논평한 글이다. 친구들이 좋아했다. 두 번 안 읽고 그대로 복사해 붙인다.
이제까지의 올림픽 축구 감상기
아.. 이번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처절한 감독의 실패작이다. 어제까지 1승 3무 1패의 초라한 전적. 충격이겠으나 홍명보의 감독으로서의 한계가 이번 대회에서 여지 없이 드러났다(분명히 말하건데 난 홍명보 선수의 열렬한 팬이자 그의 인격이라든가 존경하며 오로지 그의 감독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평가만 하는 것이다).
난 원래 초반부터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실력이라 4강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축구는 실력 이외의 변수가 많아 4강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실력은 4강급이라 믿었고 4강에 올랐다. 그 실력은 선수들의 기량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1. 수비 중심 축구
멕시코전은 못 봤다. 공격수들이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격 나가면 한두 명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차전 스위스 경기를 보니 그 이유가 너무 여실했다. 2차전 스위스 경기를 보면 역시 한국이 경기를 상당히 압도했다. 이 부분은 우리의 기량이 월등해서라기 보다는 멕시코전에서 우리의 기량을 확인한 스위스가 전후반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11명 전원이 자신 진영에서 수비에 치우친 경기를 펼치며 역습을 노리는 가운데 우리는 선수들만 열라 뛰었다. 전후반 내내 같은 페이스로 엄청 뛰었다. 상대방이 철저한 수비-역습 작전으로 나와 갑갑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는데 이걸 시종 열라 뛴 거다. 아주 비효율적인 경기였다. 이럴 땐 경기 상황에서 감독이 선수들의 페이스를 조절해야 하는데 (지공을 한다든가) 그저 냅다 뛰기만 했다.
공격수가 모자란다는 이야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열라 뛰는 가운데에도 수비수의 오버래핑이라든가 이런 것이 전혀 없었다. 이유, 수비는 수비만 한 거다. 그러다보니 박주영의 효율성도 떨어졌다. 박주영이는 주로 하프라인에 가까운 지점에서 첫 터치를 해야했다. 구자철은 공격 지향적이다보니 이번 대회에서 여러 차례 박주영이가 뛰어들어가는 구자철에 패스하는 광경이 목격됐다. 박주영이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효율적으로 뛸 수가 없었다. 박주영은 훌륭한 서수지만 골대에서 그리 먼 곳에서 뒤의 지원이라곤 전혀 없이 뛸 수 있는 세계 최정상급의 선수는 아니다.
스위스전은 정말로 갑갑한 경기였다. 남태회, 김보경 같은 선수들이 갑갑한 나머지 개인 돌파를 하기 시작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상대가 에워싸고 나오지를 않으니 패스 백날 해봤자 소용이 없었고 이들이 부족한 개인기나마 유럽 선수들처럼 파고 들기 시작하면서 첫 골이 나왔다. 잘 뛰던 남태희는 이날 교체되었고 김보경은 다음 경기에서 빠졌다.
2. 가봉전 70년대 축구로의 회귀
3차전은 70년대 한국 축구로의 회귀 그 자체였다. 홍명보 선배 시대의 축구를 했다. 3:0으로 이길 팀하고 비겼다. 김보경까지 빠지고 정말이지 한심스러웠다. 공격에선 박주영만 보였다(역시 주로 하프라인에서, 왜 박주영이를 뽑았는지 모를 정도다). 물론 비겨도 8걍이었지만 감독은 자기 팀 선수들의 실력을 믿어야 한다. 올림픽 축구는 3류 대회다. 가봉은 15명인가 왔다나? 훈련도 안 된 팀이다. 게다가 한 명은 전 경기에서 퇴장 당해서 14명이 뛰었다. 이런 팀하고의 경기에서는 그냥 정상적으로 뛰면 한국이 10번 붙어 9번은 2점차로 승리할 수 있다. 홍감독의 선택은 역시 "수비 위주"였다. 비겼길래 다행이지 패했으면 어땠을까? 여기서 중요한 홍감독의 과오가 있다. 덕분에 영국하고 붙었다.
3. 영국전
다시 말하지만 한국 축구 강하다. 영국을 충분히 꺾을 자격이 있다. 난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이젠 분명히 세계 16강의 실력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우루과이전은 한국이 내용면에서 분명히 이긴 경기였다. 갸 누구더라, 우루과이전서 결승골 넣을 선수, 그 킥 하나에 허물어졌지 경기는 전반부터 한국이 앞섰다. 그날 그 멋진 휘어지는 슛을 찰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점이 달랐지(박주영이도 컨디션 좋으면 이런 킥은 찬다) 그날 경기는 재수 없어서 진 것이고 허정무(이날 경기는 허정무 탓하긴 그렀지만, 왜그러냐면 허정무는 아예 감독을 안하고 선수에게 맡겼으니까) 때문에 진 것이다. 영국 몇몇 선수 우수하나 공격 두 명 빼곤 거기가 거기다.
역시 공격 의지가 없었다. 지동원을 출전시킨 것이 적중했다고? 지동원은 진작 출전시켜야 했었다. 적중한 것이 아니라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박주영이 훨씬 홀가분했을 것이다.
홍감독이 "영국 x도 아니잖아"라곤 말을 했다지만 분명 겁먹었다. 이날은 그나마 가봉전의 전략적 미스에 대한 자기 반성이 있었는지 수비진이 앞으로 밀고 나왔다.
그나마 후반전 들면서는 경기가 엉망이 되었다. 우리가 페널티킥 승리에 도취하여 몰라서 그렇지 경기 내용은 후반과 연장 솔직히 일방적으로 밀렸다. 분위긴 2:8이었다. 전원 수비였다.
영국이 뭐 그리 강한 팀인가? 영국 국가대표도 최강 아니다. 영국 어디서 4강 들어간 적 있나? 별로 없다. 영국 축구는 원래가 똥볼 축구고 세계 대회만 나오면 수비 축구로 변하는 2류 축구다. 프리미어가 강한 것이지 스타들이 제 나라 찾아 돌아가면 엉성한 팀이다. 한국보단 강하지만 unbeatable 팀은 아니다. 게다가 거의 잘해야 1부 리그 최하위권 정도의 실력을 지닌 이번 올림픽 대표팀과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실력은 아무리 못해도 백중이다. 그러나 역시 수비 전략으로 돌아섰다. 이게 2002년 월드컵 때 스페인과 한국의 실력 격차와는 큰 차이가 있으므로 영국전에 후반에 경기를 끝내는 전술을 펼쳐야 했다. 페널티킥에서 승리한 후, 난 홍명보는 억세게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묶어두었던 지동원이 골을 넣었고 교체돼 들어온 골키퍼가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니. 지동원의 골 강력했으나 골키퍼 에러가 있었다. 영국의 정상급 골키퍼였으면 그 골 막았다.
4. 브라질전
솔직히 기대를 안 했다. 브라질은 1진과 2진의 차이가 아예 없다고 한다. 우리가 브라질 리그에서 뛰는 선수 이름만 모를 뿐이지 기량이 워낙 뛰어나서 슈퍼스타 서넛을 제외하곤 2진이 뛰어도 분간이 안 된다. 그걸 우린 한국전에서 목격했다.
브라질과 경기를 해서 이기려면 조직력이 뛰어나야 하고 감독의 전술(나도 그 전술이 무엇인진 알 수 없지만)이 좋아야 한다. 한 가진 확실하다. 어떤 형태로든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 브라질은 한국팀이 1:0으로 이길 수 있는 팀이 절대 아니다. 리드해도 천성적으로 축구는 공격이라고 생각하는 브라질 축구, 그것도 젊은 선수들이니... 절대 1골 넣고 전원 수비를 해서 1:0으로 이기려면 이태리, 그리고 어쩌면 독일 정도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브라질전, 시작은 좋았다. 애초 박주영 뺄 때부터 의심스러웠다. 제공권을 지닌 아무개라나, 그리고 경기 후 홍감독 왈 "수비도 할 수 있는 공격수가 필요해서?" 이거 경기 포기한 거다.
어쨌든 경기 시작은 좋았다. 드뎌 맞불 작전? 놀라웠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보아하니 전반 초반에 깜짝 공격으로 선취득점하고 버티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박주영 넣어야지. 골이 들어가든 말든 30분 뛰고 전원수비를 하든지(그랬어도 결과는 3:1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브라질은 승패 관리가 필요한 예선전에선 몰라도 4강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적어도 두 골은 넣어야 승산이 있다.
또 한 가지 올림픽과 같이 짧은 기간의 토너먼트는 여간해서 멤버 교체하는 것 아니다.
특히 박주영, 김보경, 지동원 (메이비...)은 현재 다른 자원을 비교할 때, 교체하는 선수가 아니다. 콘디션이 좋지 않아도... 왠만큼 다쳐도 가장 좋은 무기를 들고 나가야 한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콘디션 나쁜 박주영이 갸 대체한 애보단 낫다. 히딩크 감독이 3, 4위 결정전까지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멤버 교체를 안하고 나간 이유가 무엇인가? 당시 홍감독이 실수로 첫 골을 내줄 정도로 체력이 고갈되어 있었을 정도로 콘디션이 안 좋아도. 이런 맥락에서 주전 골키퍼의 부상 정도는 모르겠으나 주전 골키퍼도 가능했다면 투입해야 했었다.
다시 브라질전, 개막전부터 열라 뛰기만 한 한국팀의 체력은 고갈되어 있었다(가봉전에서의 체력 낭비는 정말 치명타). 그나마 8강까지 선전한 수비가 허물어졌다. 이유? 여러 가지다. 원래 조직력이 없었다. 수비만 했기 때문에 골을 안 먹은 것이고 상대팀의 실력이 고만고만했다. 잘한 거 수비라고 하는데 그렇게 공격 포기하고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서 골을 먹는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안타까웠다. 2류팀과의 대결 1승3무1패... 5경기 세 골. 물론 4강 진출은 반길 일이지만 원래 4강은 충분히 가능했다. 3승1무1패에 7골은 나올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들이 불쌍했다.
설마 일본에게까지 지지는 않겠지...
홍명보, 아직 젊으니 희망을 버리지는 않는다. 허나 이번 대회에선 너무 극명한 한계를 보여줬다. 그게 수비수여선지, 소심해서인지... 분간은 잘 안 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