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번역, 블로그 메뉴 승격을 기념하여... Crying Game 명대사 잡담
기왕 영상번역 코너까지 마련해 놓고 나니 하나 생각 나는 영화가 있다. 좀 어두운 글만 실었는데... 영상번역 승격을 기념하여... 영화 한 편 구라 놀이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후다닥 적어본다.
내 관점에선 상당한 철학이 담긴 대사들이라고 생각했던 영화 몇 편이 기억 난다. 그중 하나가 '크라잉게임'이다. 요즘 영화들이 하도 페이스가 빨라서 과연 이 쌍8년도 영화가 어떻게 읽힐지는 모르겠으나, 당대엔 좌우간 식스센스, 언유주얼 서스펙트급의 엄청난 스포 있는 놈 되시겠다(공개 안 해도 이 글 쓰는 덴 문제없으니 놔둔다). 전혀 고루한 영화는 아니었으나 요즘 페이스로는 모르겠다. '식스 센스' 영화 나왔을 때 미국에서 영화 보고 나오면서 줄 선 사람들한테 '브루스 윌리스가 고스트다'라고 한다는 농담이 돌았는데 그 정도 되는 스포가 있다.
이 영화 저예산이고 당시 무명배우들만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당시 영화로는 엄청 Hip했고 아카데미 수상작 후보에까지 올랐다. 검색해 보니 기억력 정확하다. 앗 충격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언포기븐"이 수상작이다. 서부작에다 할아버지가 되어서 그렇지, 우리 시대의 브루스 리급>>> 로망 클린드 이스트우드가 실력 과시한 영화다. 경쟁작 세다. 톰 크루즈, 진 해크먼, 데미 무어, 알 파치노 등... Howard's End는 못 본 것 같다.
Unforgiven – Clint Eastwood, producer
The Crying Game – Stephen Woolley, producer
A Few Good Men – David Brown, Rob Reiner and Andrew Scheinman, producers
Howards End – Ismail Merchant, producer
Scent of a Woman – Martin Brest, producer
93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이다. 언포기븐이 이때 영화였구나... 흠 당시엔 영화에 열정이 있던 터라 언포기븐을 엄청 재밌게 봤음에도 크라잉게임만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돌아보면, 언포기븐이 더 훗날의 영화처럼 생각된다는 것은 그만큼 잘 만든 세련된 영화라는 점의 방증이겠다. 이스트우드 막판에 술집서 버티면서 싸우는 광기 어린 노털 총잡이 연기 역대급이었다. 비록 말론 브란도의 대부에는 여전히 미달하지만...
아무튼 크라잉게임으로 돌아가자. 대충의 흐름을 알아야 말미의 대사가 명대사라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기에 여기 그 줄거리를 후다닥 적는다. 이 영화 IRA 게릴라들의 이야기다. 영어 거의 절반 못 알아듣고 알아듣는 단어로 버텨간다. 사람이 좋기 그지없어 게릴라로서는 전혀 소질 없는 한 IRA 단원이 흑인 영국 군인을 잡아서 보초를 선다.
워낙 사람 착하다 보니 꽁꽁 묶인 군인이 불쌍해 이것저것 해주다가 도망 치는 데 "쏜다, 쏜다" 그러다가 쏘지도 못하고 놓친다. (내가 알기론 이 흑인 배우 나중에 굉장히 유명해졌다). 아무튼 게릴라 적성 안 맞는 것 일찌감치 깨닫고 도망 친 군인과 대화하던 중 알게 된 저 영화 포스터의 여자 주인공을 찾아간다. 이래저래 여자 섹시하니 가까운 관계가 되는데 그 여자 생활 매우 복잡하다. 이 남자가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다 어케어케하여 여자가 누군가를 죽이는데 이 사내 뒤집어쓰고 감옥에 투옥된다. 그 여자가 이 남자를 교도소로 만나러 가는 장면이 마지막이다. 난, 거기서 나오는 대화가 정말 짠했다. 최소한 내 주변에서는 이 영화의 엄청난 "스포"만 이야기했지, 나는 그 마지막의 대화가 이 영화의 그야말로 영화 속에나 있을 법한 황당한 스토리에 삶의 의미를 싣는 명작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에는 그리 공감하지는 못 하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일면 보고 나면 대략 감이 오겠으나 이 영화 4반 세기 전 영화라고 생각하면 앞서가는 서양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스포 모르고 드라마와 반전 모르고 구시대 영화 싫어하지 않으면 한 번 보시라
아무튼 마지막 명대사, 아니 몇 문장 된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철학이 마지막에 나오는 "개구리와 전갈"의 우화에 담겨 있다. "나 자기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 이런 애기를 하다가, 그 남자 이 말을 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전갈이 물가에 도달해 개구리를 만나 강을 건너게 도와달라고 한다. 개구리가 "그러다가 네가 나를 찌르면 어떡해?", 전갈 왈 "너를 찌르면 나도 빠져 죽을 텐데 설마 내가 왜 널 찌르겠니?" 개구리가 생각해 보니 그렇다. 태워주기로 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전갈이 개구리를 찌른다. 개구리가 "아니 왜?"라고 하자, 전갈이 "나도 몰라, 찌르는 게 나의 본성인가 봐"라고 말한다.
대사 찾다 보니 50년대 떠오른 우화란다. 난 이 영화에서 처음 들었다. 개인의 본성 중 어떤 것은 못 말린다는 심오한 수준인지까지는 모르겠으나 뼈대 있는 이 이야기를 이래저래 안 풀리고 결국 남의 죄까지 뒤집어쓰는 한 바보 같이 착한 남자를 통해 멋지게 보여준 한 편의 걸작이었다.
아, 그리고 초반의 조연 흑인 배우 이름도 대사 검색 중에 보였다. 포리스트 휘티커다.
내 관점에선 상당한 철학이 담긴 대사들이라고 생각했던 영화 몇 편이 기억 난다. 그중 하나가 '크라잉게임'이다. 요즘 영화들이 하도 페이스가 빨라서 과연 이 쌍8년도 영화가 어떻게 읽힐지는 모르겠으나, 당대엔 좌우간 식스센스, 언유주얼 서스펙트급의 엄청난 스포 있는 놈 되시겠다(공개 안 해도 이 글 쓰는 덴 문제없으니 놔둔다). 전혀 고루한 영화는 아니었으나 요즘 페이스로는 모르겠다. '식스 센스' 영화 나왔을 때 미국에서 영화 보고 나오면서 줄 선 사람들한테 '브루스 윌리스가 고스트다'라고 한다는 농담이 돌았는데 그 정도 되는 스포가 있다.
이 영화 저예산이고 당시 무명배우들만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당시 영화로는 엄청 Hip했고 아카데미 수상작 후보에까지 올랐다. 검색해 보니 기억력 정확하다. 앗 충격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언포기븐"이 수상작이다. 서부작에다 할아버지가 되어서 그렇지, 우리 시대의 브루스 리급>>> 로망 클린드 이스트우드가 실력 과시한 영화다. 경쟁작 세다. 톰 크루즈, 진 해크먼, 데미 무어, 알 파치노 등... Howard's End는 못 본 것 같다.
Unforgiven – Clint Eastwood, producer
The Crying Game – Stephen Woolley, producer
A Few Good Men – David Brown, Rob Reiner and Andrew Scheinman, producers
Howards End – Ismail Merchant, producer
Scent of a Woman – Martin Brest, producer
93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이다. 언포기븐이 이때 영화였구나... 흠 당시엔 영화에 열정이 있던 터라 언포기븐을 엄청 재밌게 봤음에도 크라잉게임만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돌아보면, 언포기븐이 더 훗날의 영화처럼 생각된다는 것은 그만큼 잘 만든 세련된 영화라는 점의 방증이겠다. 이스트우드 막판에 술집서 버티면서 싸우는 광기 어린 노털 총잡이 연기 역대급이었다. 비록 말론 브란도의 대부에는 여전히 미달하지만...
아무튼 크라잉게임으로 돌아가자. 대충의 흐름을 알아야 말미의 대사가 명대사라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기에 여기 그 줄거리를 후다닥 적는다. 이 영화 IRA 게릴라들의 이야기다. 영어 거의 절반 못 알아듣고 알아듣는 단어로 버텨간다. 사람이 좋기 그지없어 게릴라로서는 전혀 소질 없는 한 IRA 단원이 흑인 영국 군인을 잡아서 보초를 선다.
워낙 사람 착하다 보니 꽁꽁 묶인 군인이 불쌍해 이것저것 해주다가 도망 치는 데 "쏜다, 쏜다" 그러다가 쏘지도 못하고 놓친다. (내가 알기론 이 흑인 배우 나중에 굉장히 유명해졌다). 아무튼 게릴라 적성 안 맞는 것 일찌감치 깨닫고 도망 친 군인과 대화하던 중 알게 된 저 영화 포스터의 여자 주인공을 찾아간다. 이래저래 여자 섹시하니 가까운 관계가 되는데 그 여자 생활 매우 복잡하다. 이 남자가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다 어케어케하여 여자가 누군가를 죽이는데 이 사내 뒤집어쓰고 감옥에 투옥된다. 그 여자가 이 남자를 교도소로 만나러 가는 장면이 마지막이다. 난, 거기서 나오는 대화가 정말 짠했다. 최소한 내 주변에서는 이 영화의 엄청난 "스포"만 이야기했지, 나는 그 마지막의 대화가 이 영화의 그야말로 영화 속에나 있을 법한 황당한 스토리에 삶의 의미를 싣는 명작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에는 그리 공감하지는 못 하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일면 보고 나면 대략 감이 오겠으나 이 영화 4반 세기 전 영화라고 생각하면 앞서가는 서양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스포 모르고 드라마와 반전 모르고 구시대 영화 싫어하지 않으면 한 번 보시라
아무튼 마지막 명대사, 아니 몇 문장 된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철학이 마지막에 나오는 "개구리와 전갈"의 우화에 담겨 있다. "나 자기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 이런 애기를 하다가, 그 남자 이 말을 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전갈이 물가에 도달해 개구리를 만나 강을 건너게 도와달라고 한다. 개구리가 "그러다가 네가 나를 찌르면 어떡해?", 전갈 왈 "너를 찌르면 나도 빠져 죽을 텐데 설마 내가 왜 널 찌르겠니?" 개구리가 생각해 보니 그렇다. 태워주기로 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전갈이 개구리를 찌른다. 개구리가 "아니 왜?"라고 하자, 전갈이 "나도 몰라, 찌르는 게 나의 본성인가 봐"라고 말한다.
대사 찾다 보니 50년대 떠오른 우화란다. 난 이 영화에서 처음 들었다. 개인의 본성 중 어떤 것은 못 말린다는 심오한 수준인지까지는 모르겠으나 뼈대 있는 이 이야기를 이래저래 안 풀리고 결국 남의 죄까지 뒤집어쓰는 한 바보 같이 착한 남자를 통해 멋지게 보여준 한 편의 걸작이었다.
아, 그리고 초반의 조연 흑인 배우 이름도 대사 검색 중에 보였다. 포리스트 휘티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