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입찰 실패한 끝에... 그리고 또 한 번 과잉번역에 대하여
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을 써왔고, 최근에는 워드프레스로 이전 중입니다.
번역가와 캣툴에 관한 한, 가장 많은 글(책 한 권 분량)이 담긴 블로그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네이버
https://blog.naver.com/mkimcpa
워드 프레스
www.gongbone.com
자, 주초부터 꼬인 후, 이후 약 3, 4만 단어 입찰 모두 실패함.웃기는 것은 샘플을 보니 몇 년에 걸쳐 내가 해온 작업인 거인데 입찰 회사에서 같은 문건 나옴. 그런데 우습게도 얘네들이 예측하는 시간당 임금 터무니 없음. 그냥 내 방식으로 시간당 임금 훌쩍 올려쳐서 시간 맞추는 방식으로 입찰함.
MT 붙는다고 나왔으나 난이도 내가 하도 하여서 나한테는 쉬우나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잡으면 그 문서의 용도와 중대성을 고려할 때 분명 난이도 90% 넘는 번역물임. 그 내용은 거론하기 어려우나 사실 국내 금융번역으로는 최고봉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이며, 글자 하나만 들이밀어도 누구나 당장 알 수 있는 프로젝트임.
아무튼 내가 받던 요율도 있거니와 이런 입찰에 내가 뛰어들 일도 아니고, 싫기도 하고.. 그냥 남이 가져가는 것 지켜보았음. 그리고 내가 바로 입력하고도 몇 시간 내내 해당 물건 낙찰 안 되는 것 보았으나, 아무튼 입찰에 실패함. 더 싼 가격에 채간 것 틀림없음. 그렇게 다 놓치고 혹시 단어 물량 더 있으면 나한테 떨어지는 것 있으려니(이 문건은 보통 3, 4만 단어 됨) 기다렸으나 목, 금요일 입찰 없었음.그러다가 어떻게 오늘 1만여 단어 또 나타남. 마침 월 초 바빴던 일도 손 털고 사흘 동안 짜투리하여서 콘디션도 좋은 터... 내릴까 망설이다가 내 가격 넣음. 역시 포스트에딧임... 저쪽서 두 시간 넘게 기다리더니 PO 떨어져서 "흠, 웬일?" 결국 다른 번역가들 캐파 넘쳤나? 이 문건 중요한 부분에선 오역 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의뢰처에서는 수백만 달러, 아마 더 될 것, 달린 문건임.
암튼, 일 들어가서 보니 대뜸 앞에부터 문건 제출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이름부터 틀림. 어떻게 아느냐 하면 며칠 전 번역가가 번역한 내용이 TM에 있음. 아뿔사...토요일인데 PM 놓치면 곤란하니 이메일 보냄. 내가 이 번역 건은 내가 몇 년에 걸쳐 100만 단어 리드로 번역하였는데 들어가자마자 보니 가장 중요한 기관 이름 번역부터 틀렸다. 회사 이름을 XXX 서비스라고 번역하였는데 문자 그대로 이 기관에 한글로 서비스란 이름 붙이는 거 생전 처음 본다. 이전 번역 존중하고 해야 하는지 ADVISE 해달라고 함.아울러 내가 이 부문 어떤 어떤 회사거 해줬다고 이력 알림. PM도 내 이력서 봤다고 함. 고민 때라고 준 듯.
아무튼 PM 답장 왈, 이전 문건 보니 몇 개 없는 것 같으니 네가 판단하는 대로 번역하라고 함. 사실 이 문건(이번엔 작성자가 다른 회사이고 처음으로 이런 문건 작업하는 회사라서 내 기존 에이전시 아닌 이 에이전시로 빠진 거 같음)은 내용이 모두 유사하며, 철저한 자기 회사 PR로 이뤄지는데 사실 회사들마다 선호하는 용어가 다르기도 함(아주 쉽게는 위험, 리스크부터 다름). 그래서 컨시스턴시 심히 걱정되어서 직전에 한 TM 있으면 내가 받아서 참고용으로 쓰면 좋겠다고 PM에게 재회신함. 그랬더니 이건 새 문서의 시작이라서 TM양이 많지 않다면서 사실 앞서 한 작업에 고객이 "UNHAPPY"하였다고 함. 역시 그래서 오늘도 이빠이 올려친 게 나한테 떨어진 거임.
얼마나 그렸을까?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이유임. 내가 입찰할 때 포스트에딧이라도 잘 안 나올 거로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자신 있는 부문이라서 그간 나름 노느니 일하자 싶어 포스트에딧 요율(그래도 물론 비싼 수준이겠으나)에 준하여 입찰에 참여하였으나 하나도 못 땄음. 오늘 낙찰되어서 파일 열어 MT 수준 확인해보니 못쓸 만한 수준은 아니나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놀라운 수준 결코 아니고 전혀 안 되는 문장도 상당 수 됨.
참, 이 바닥이 레드오션이라는 증거...첫째 이거 입찰로 처리할 문건 아니라고 생각함.둘째, 이건 일감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감히 내가 적은 가격 이하로 받아서는 안 될 문건임. 이유는 두 가지, 실력이 되어서 제대로 하려면 시간당 임금 안 나옴. 난이도 높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아님. 이런 문서 적당히 개기면 워낙 돈 많이 오가는 문건이어서 바로 잘림. 그리고 얼마 안 되는 돈 되고 돈 제대로 받아야 마땅한 작업임. 이런 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어떤 번역이 값지고 보람이 있으려나?
결국 건지기는 하여서 주말 동안 끝내고 짭짜름하게 시간이나 제대로 채우면 되겠으나 여전히 시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음. 아무튼 망가진 시장의 단상이 씁쓸함.
번역팁 하나 넣자.마침 이러한 문건을 처리하면서 과잉 번역에 대한 한 마디. 나는 줄곧 과잉 번역을 이 블로그에서 기회 날 때마다 지적질하는 편인데... 이는 사실 모든 B2B 문건에 해당되는 사항임.
대표적인 예가 "위험"이란 단어. 업계 사람들 "위험"이란 단어 별로 안 씀. 그 반증은 무엇이냐 함은 이러한 문건은 괴관과 질의 응답 식으로 진행되는데 국내 기관 측이 아예 "리스크"란 단어를 씀. 매번 따라오지 않지만, 이 서류의 제출을 요구하는 측인 국내 기관이 아예 "리스크"라고 씀. 아주 대표적인 예이지만 General Partner나 Limited Partner를 아예 다짜고짜 GP, LP로 명시함.나는 일단 한번은 무한책임파트너, 유한책임파트너로 기재한후, GP & LP로 밀고 감. 이외에도 사모펀드 이런 용어도 건너뛰고 PE라고 언급함, PE가 많이 나오면 나 역시 사모펀드 한 번 보여주고 그냥 PE라 기입함. GP, LP를 무슨 사전에서 찾아서 XXXX조합원이라고 적는 것도 봤으나 사실 틀리는 용어라서 외우지도 못함. 이는 미국 LLC란 법인체(PE는 몽땅 LLC라고 봐도 무방함)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용어임. 과거 LLC 세무 보고 직접 했던 경험자로서 내가 정확히 아는 바임.아무튼 B2B에서야 말로 과잉번역하는 것은 업계 전문가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함.
ps: 나의 지극히 편파적인 의견일 수는 있으나, 내 블로그이니 만큼 의견 공유 차원에서...과잉 번역하면 매우 "촌티" 나는 번역이 있다고 나는 주장하고 싶음. "위험"은 danger이지, 적어도 금융과 관련하여서는 risk는 아니라는 것이 나의 "편향"된 의견임. 특히 b2b 문건에서는... 10여 년간 리스클 써왔지만, 올해 초 딱 한 번(놀라웠음) 리스크를 위험으로 바꿔달라는 요청 받았음(B2C 문건이었음), 놀라웠음. 취향은 각양각색이라고 생각했음.
번역가와 캣툴에 관한 한, 가장 많은 글(책 한 권 분량)이 담긴 블로그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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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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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주초부터 꼬인 후, 이후 약 3, 4만 단어 입찰 모두 실패함.웃기는 것은 샘플을 보니 몇 년에 걸쳐 내가 해온 작업인 거인데 입찰 회사에서 같은 문건 나옴. 그런데 우습게도 얘네들이 예측하는 시간당 임금 터무니 없음. 그냥 내 방식으로 시간당 임금 훌쩍 올려쳐서 시간 맞추는 방식으로 입찰함.
MT 붙는다고 나왔으나 난이도 내가 하도 하여서 나한테는 쉬우나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잡으면 그 문서의 용도와 중대성을 고려할 때 분명 난이도 90% 넘는 번역물임. 그 내용은 거론하기 어려우나 사실 국내 금융번역으로는 최고봉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이며, 글자 하나만 들이밀어도 누구나 당장 알 수 있는 프로젝트임.
아무튼 내가 받던 요율도 있거니와 이런 입찰에 내가 뛰어들 일도 아니고, 싫기도 하고.. 그냥 남이 가져가는 것 지켜보았음. 그리고 내가 바로 입력하고도 몇 시간 내내 해당 물건 낙찰 안 되는 것 보았으나, 아무튼 입찰에 실패함. 더 싼 가격에 채간 것 틀림없음. 그렇게 다 놓치고 혹시 단어 물량 더 있으면 나한테 떨어지는 것 있으려니(이 문건은 보통 3, 4만 단어 됨) 기다렸으나 목, 금요일 입찰 없었음.그러다가 어떻게 오늘 1만여 단어 또 나타남. 마침 월 초 바빴던 일도 손 털고 사흘 동안 짜투리하여서 콘디션도 좋은 터... 내릴까 망설이다가 내 가격 넣음. 역시 포스트에딧임... 저쪽서 두 시간 넘게 기다리더니 PO 떨어져서 "흠, 웬일?" 결국 다른 번역가들 캐파 넘쳤나? 이 문건 중요한 부분에선 오역 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의뢰처에서는 수백만 달러, 아마 더 될 것, 달린 문건임.
암튼, 일 들어가서 보니 대뜸 앞에부터 문건 제출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이름부터 틀림. 어떻게 아느냐 하면 며칠 전 번역가가 번역한 내용이 TM에 있음. 아뿔사...토요일인데 PM 놓치면 곤란하니 이메일 보냄. 내가 이 번역 건은 내가 몇 년에 걸쳐 100만 단어 리드로 번역하였는데 들어가자마자 보니 가장 중요한 기관 이름 번역부터 틀렸다. 회사 이름을 XXX 서비스라고 번역하였는데 문자 그대로 이 기관에 한글로 서비스란 이름 붙이는 거 생전 처음 본다. 이전 번역 존중하고 해야 하는지 ADVISE 해달라고 함.아울러 내가 이 부문 어떤 어떤 회사거 해줬다고 이력 알림. PM도 내 이력서 봤다고 함. 고민 때라고 준 듯.
아무튼 PM 답장 왈, 이전 문건 보니 몇 개 없는 것 같으니 네가 판단하는 대로 번역하라고 함. 사실 이 문건(이번엔 작성자가 다른 회사이고 처음으로 이런 문건 작업하는 회사라서 내 기존 에이전시 아닌 이 에이전시로 빠진 거 같음)은 내용이 모두 유사하며, 철저한 자기 회사 PR로 이뤄지는데 사실 회사들마다 선호하는 용어가 다르기도 함(아주 쉽게는 위험, 리스크부터 다름). 그래서 컨시스턴시 심히 걱정되어서 직전에 한 TM 있으면 내가 받아서 참고용으로 쓰면 좋겠다고 PM에게 재회신함. 그랬더니 이건 새 문서의 시작이라서 TM양이 많지 않다면서 사실 앞서 한 작업에 고객이 "UNHAPPY"하였다고 함. 역시 그래서 오늘도 이빠이 올려친 게 나한테 떨어진 거임.
얼마나 그렸을까?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이유임. 내가 입찰할 때 포스트에딧이라도 잘 안 나올 거로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자신 있는 부문이라서 그간 나름 노느니 일하자 싶어 포스트에딧 요율(그래도 물론 비싼 수준이겠으나)에 준하여 입찰에 참여하였으나 하나도 못 땄음. 오늘 낙찰되어서 파일 열어 MT 수준 확인해보니 못쓸 만한 수준은 아니나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놀라운 수준 결코 아니고 전혀 안 되는 문장도 상당 수 됨.
참, 이 바닥이 레드오션이라는 증거...첫째 이거 입찰로 처리할 문건 아니라고 생각함.둘째, 이건 일감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감히 내가 적은 가격 이하로 받아서는 안 될 문건임. 이유는 두 가지, 실력이 되어서 제대로 하려면 시간당 임금 안 나옴. 난이도 높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아님. 이런 문서 적당히 개기면 워낙 돈 많이 오가는 문건이어서 바로 잘림. 그리고 얼마 안 되는 돈 되고 돈 제대로 받아야 마땅한 작업임. 이런 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어떤 번역이 값지고 보람이 있으려나?
결국 건지기는 하여서 주말 동안 끝내고 짭짜름하게 시간이나 제대로 채우면 되겠으나 여전히 시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음. 아무튼 망가진 시장의 단상이 씁쓸함.
번역팁 하나 넣자.마침 이러한 문건을 처리하면서 과잉 번역에 대한 한 마디. 나는 줄곧 과잉 번역을 이 블로그에서 기회 날 때마다 지적질하는 편인데... 이는 사실 모든 B2B 문건에 해당되는 사항임.
대표적인 예가 "위험"이란 단어. 업계 사람들 "위험"이란 단어 별로 안 씀. 그 반증은 무엇이냐 함은 이러한 문건은 괴관과 질의 응답 식으로 진행되는데 국내 기관 측이 아예 "리스크"란 단어를 씀. 매번 따라오지 않지만, 이 서류의 제출을 요구하는 측인 국내 기관이 아예 "리스크"라고 씀. 아주 대표적인 예이지만 General Partner나 Limited Partner를 아예 다짜고짜 GP, LP로 명시함.나는 일단 한번은 무한책임파트너, 유한책임파트너로 기재한후, GP & LP로 밀고 감. 이외에도 사모펀드 이런 용어도 건너뛰고 PE라고 언급함, PE가 많이 나오면 나 역시 사모펀드 한 번 보여주고 그냥 PE라 기입함. GP, LP를 무슨 사전에서 찾아서 XXXX조합원이라고 적는 것도 봤으나 사실 틀리는 용어라서 외우지도 못함. 이는 미국 LLC란 법인체(PE는 몽땅 LLC라고 봐도 무방함)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용어임. 과거 LLC 세무 보고 직접 했던 경험자로서 내가 정확히 아는 바임.아무튼 B2B에서야 말로 과잉번역하는 것은 업계 전문가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함.
ps: 나의 지극히 편파적인 의견일 수는 있으나, 내 블로그이니 만큼 의견 공유 차원에서...과잉 번역하면 매우 "촌티" 나는 번역이 있다고 나는 주장하고 싶음. "위험"은 danger이지, 적어도 금융과 관련하여서는 risk는 아니라는 것이 나의 "편향"된 의견임. 특히 b2b 문건에서는... 10여 년간 리스클 써왔지만, 올해 초 딱 한 번(놀라웠음) 리스크를 위험으로 바꿔달라는 요청 받았음(B2C 문건이었음), 놀라웠음. 취향은 각양각색이라고 생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