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구글 툴킷으로 작업 수주라니... 대변환기는 맞다


24시간 대기조, 그리고 약간의 깔때기...


새벽 2시 17분에 일 빋아 3시 27분에 마쳤다. 한영 번역 건 60유로다. 처음에 1976단어로 오더가 와서 캐릭터 수인지 확인하고 받았다. 확인 결과 602단어다. 일종의 깔때기이긴 하나 그보다는 일감이 새로운 장르라서 올린다. 너무 일찍 보내기도 그렇고(그런데 도중에 블로그 에디터가 날아가서 젠장 이거 쓰는 게 시간 더 걸리게 생겼다). 번역회사는 번역가 시간 당 50달러 버는 걸 원치 않는다. 서로 윈윈인데... 일감이 글쎄 아예 구글 번역가 키트로 들어왔다. 2, 3년 전에 한 번 했는지도 모르겠으나(확실치 않다, 아마 했어도 미미했고 당시엔 의미가 없었기에 기억 못 하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암튼 처음 같다. 이 회사는 POSTEDIT을 이미 한 3, 4년 전부터 해와서 일감을 거부한 적도 있고 별 이상한 회사에 다보겠네라고 생각했었고 일단은 일감이 적어 별로 유념하지도 않았다. 이 회사는 주로 XTM의 변형 온라인 캣툴을 써왔다. 나를 꽤 좋아하는 에이전시여서 나한테 자회사의 사이트 번역을 맡기기도 했다. 거의 24시간 온콜 대기인 게 고객 유지에 도움이 된다.특히 외국회사를 상대하는 번역가로선... 아래 사진 아가씨와 다름없다.

대변환기??? 생각보다 빠르다...

이 부분은 내가 앞서 "참담한 영상번역 업계의 현실"이란 글에서 거론했던 번역업계의 대변환기와도 맞물리는 현상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POSTEDIT 건이 눈에 뜨게 늘어나 새로운 건 꼭 확인하는 성격인지라 시도해 본 결과 기계번역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사실 "기계번역 실전기" 글 또한 그래서 이 블로그에 초기에 올린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기계번역으로 의심되는 걸 번역회사가 말도 안 하고 그냥 보내온 것으로 기억한다. 놀라운 건 시간당 임금이 나오더라는 것이다. 그만큼 내용이 좋은데 왜 기계 번역이라고 의심하는가 하면 몇 군데 (근 30만원짜리 프로젝트였고 보험업계 이벤트였음) 인간 번역이라곤 믿기 어려운 오역이 있었다. 나는 작년까지 500단어 이상의 감수는 절대 안 받았다. 왜냐 하면 몇 차례의 감수에 한 번씩 터져나오는 형편없는 건이 걸리면 앞에서 번 돈이 무의미해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기계 번역이 하도 좋아져서 차라리 아예 엉뚱한 번역 나오면 그거 고치는 게 낫다. 오늘 결과를 봐도 기계 번역은 대세이다. 번역가의 편집인으로서의 기능에 대해서도 약 2, 3주 전에 카페에 올린 바 있는데 오늘 또 체험했다. 오늘 종목은 한국 앱의 이용약관이었다. 국내 법률 문서는 워낙 간단하고 오히려 비문이 골치 아픈데 구글번역이 잘 처리했다. 젠장... 생각보다 훨씬 빨리 기계번역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충격이다. POST EDIT은 다음 기회에 다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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