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페셜 5회 - 보스니아 전을 앞두고, 그나마 유일한 16강 전략
자 신태용호 무시하는 5탄 들어간다.월드컵 앞두고 계속 김 새는 이야기 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이번엔 좀 내가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문자 그대로 평가의 의미에서 내가 보고 싶은 작전을 설명해 보겠다. 과연 그게 통해서 월드컵 대회에서 좀 볼만한 광경이라도 나올 수 있는 건지 확인해 보고 싶다. 그러나 안 할 것이다.
보스니아전 내가 말하는 작전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 없을 것이다. 그중 하나는 분명히 시도하겠으나...왜냐? 보스니아 일단 형편없는 팀이다. 월드컵 직전의 평가 상대로는 무의미하다. 우리가 상대할 팀 중에 보니니아급이 전혀 없으니까... 와 41위다. 우리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훨씬 잘하지 않는다. 이 축구 랭킹이란 것이 그리 정확하지 않다. 30위부터 60위는 최근에 어떤 팀이랑 경기했느냐만 결정 지을 뿐 실력은 그놈이 그놈이다. 즉 랭킹이 무의미하다는 이야기다.
며칠 전 랭킹 확인할 때 20위에 이탈리아가 있었던 것 같다. 왜 탈락했나 보니 우리와 같은 러시아 월드컵 예선 조에 있는 스웨덴한테 까여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탈락했단다(난 이전에 한 번 있었던 걸로 아는데 아마 우회해서 간신히 나왔는 모양이다). 이 글 제목 재밌다. 맘마 미아! 우리나라 월드컵 1패 확인사살.
맘마미아, 이탈리아 월드컵 첫 탈락
보스니아 당근 월드컵 예선 탈락했겠지, 듣보잡인데 지금 한국까지 찾아와서 평가전 해주시니... 탈락팀 틀림없겠다. 요렇게 탈락하시었다. 특실이 하도 웃겨서 보니(무려 17점), 지브롤터 님이 -44점이시다. 아, 번역할 때 몇 번 봤으나 지브롤터가 "령"은 아닌 국가였구나...
자, 그럼 벨기엔 그렇다 치고 그리스(랭킹 44위) 한번 알아봤더니, 2위팀끼리 하는 별도 예선에서 크로아티아(18)한테 까여서 탈락했다. 한국이 해외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밟은 상대팀 전성기 그리스만도 못하다. 당시 우리에겐 박지성, 이청룡 등 선수들 좋을 때였다. 고로 예상대로 보스니아 딱 우리 수준의 팀이다. 그래도 온두라스보다는 강팀이랑 볼 좀 차봤으니 우리보다 약간은 나을 게다. 손홍민만한 선수 없다. 뭐 하나 있다고 하는데 2류다.
그러니 또 무의미한 경기 된다. 스웨덴이나 독일만한 사이즈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온두라스보단 나을 거다. 당근 돈 주니까 와서 하는 경기일지인데 걔네들은 뭐 이런 애들이 월드컵 나오냐 하는 심경으로 뛸게다. 낙 없는 선수들 상대로 하니 그래도 월드컵 나가는 우리 선수들 몸 조심시켜라. 안 다치면 된다.
고로 승패는 무의미하다. 3:0으로 이기든 3;0으로 깨지든 의미 없다. 온두라스전만큼이나...전술을 보고 싶다.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였나, 거기서 일본 묵사발 내서 감독 쫓아내기는 했으나 아무 영양가 없는 승리였으며 이는 이후의 경기를 통해서도 여실히 입증되었다. 참고로 동아시아 대회인가 무시깽이는 볼 필요도 없다. 친선경기다. 손홍민과 기성룡이 빠진 축구는 현시점에선 대표팀이 아니다. 둘이서 한국 축구 50% 이상 차지한다. 그러니 동아시아 대회 성적은 올림픽보다도 못하다. 물론 올림픽 대회나 마찬가지로 해외 선수를 대표로 차출할 수 없다. (요청은 할 수 있으나 소속팀에 거부권이 있고, 소속팀 치고 자기네 선수 동네 축구하는 데 보내서 몸 다칠 이유 없으니 100% 거부한다). 사실 이 정도는 알고 동아시아 대회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대한민국" 안 외쳤으면 좋겠다. 물론 응원이야 필요하지만...
그나마 온두라스전을 봐서 뭔가 몇 자 적을 게 있다. 철처지 방관해 왔으니까 그마저도 안 봤으면 할 말 없었을 테니...
이번 월드컵은 어차피 손홍민 월드컵이다. 기성룡이 예전 같으면 기성룡과 손홍민의 월드컵이겠으나... 앞서의 글에서 밝혔듯이 기성룡은 최전성기는 아니나 요즘 보면 뭇엇보다도 "엣지"를 잃었다. 그 훌륭하던 선수가... 맨날 지는 팀에서 지나치게 오래 머문 후유증이다. 얼추 이번 월드컵이 그에게는 마지막으로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월드컵일 터이니 이번 대회에서 불살라주면 좋겠다.
손홍민이 제대로 뛰려면 손홍민의 달리는 발 앞에 볼을 패스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기성룡, 이청룡은 확실히 할 수 있다. 이청룡은 내가 몸 상태를 알지 못하니 과거형일 수도는 있겠다. 그리고 구자철, 이기적인 플레이의 대명사. 과거 대표팀 축구 얘기할 때면 구자철 엄청 까댔다. 골 욕심 너무 많고 체력 달려서 따라가다가 지치면 혼자 쓰러져 버리고... 그래도 구자철은 밥그릇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지금 한국팀의 실력을 고려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물론 그의 현재 몸 상태는 모르겠다. 구자철이 이근호의 희생 정신만 있었어도 더 훌륭한 선수가 되었을 텐데... 역시 아쉬움 남는다.
나는 월드컵 때마다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칠 때면 늘 대표팀이 갖고 있는 골 수를 본다. 3무로는 어차피 16강 못 올라간다. 1승으로도 안 된다. 예선전에서 6골 못 넣고 올라가기 정말 어렵다. 특히 이번처럼 수비가 엉망인 상황에서는 6골도 안 된다. 가령 남아공을 돌아보자. 박지성과 박주영 사이에 5골 있었다. 그리고 이청룡, 기성룡 전성기였으니, 팀에 6, 7골 있었다. 이렇게 계산하고 보면 이들 선수들이 설령 5골을 못 넣더라도 전체 팀에서 5골 나온다. 그것이 직접 어시스트이던 아니던. 설명하기 어렵지만, 골이 확실히 쓰여 있으면 팀에서 그 골 수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자, 올해 국가 대표팀에 몇 골 있나 살펴보자. 4-5골 잠재력 있다. 그중 3-4골 손홍민 발에 있다. 그 담에는... 어... 어... 구자철 0.7골, 이청룡 0.3골, 이승우 0.2골,,, 다 끄집어내야 5골. 이 정도면 후한 점수다. 그런데 잠재 골이 이렇게 한 쪽으로 쏠리면, 상대팀이 한국하고 경기하기 쉽다. 손홍민한테 수비수 둘 붙이면 아무리 대단한 손홍민이라도 대책 없어진다. 그렇다고 신감독이 이를 무너뜨릴 전략도 없거니와 지금까지 선수 꾸려놓은 거론 택도 없다. 스웨덴이 첫 경기서 자살 골 두 개 넣으면 몰라도 말이다.
특단의 대책 세워야 한다. 한 골 확실히 있는 선수 있다. 기성룡이다. 손홍민 빼고 확실한 득점원이 될 수 있는 선수는 기성룡뿐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패싱력은커녕 볼키핑력조차 없는 수비진을 돕느라 기성룡이 자기 진영 깊숙한 곳에서 일일이 볼 가져나오는 상황에선 그 골 잠재력은 절반으로 떨어진다. 여러분 여러 차례 보셨을 거다. 이미 승리가 확정적이거나 져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후반 20분을 넘긴 시점에는 기성룡이 공격에 많이 가담하고 찬스가 나는 것을... 그 시점이면 감독이 전진공격을 펼치거나, 그렇지 않으면 기성룡이 감독 말이고 뭐고 공격 막 나온다. 그런데 월드컵에서는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무조건 기성룡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해야 한다. 16강을 아예 포기한다면 몰라도 전체 3게임을 볼 때 첫 게임부터가 보통 아시아 경기의 후반 20분 상황이라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 어차피 3게임 뛰고 제대로 못 하면 욕 바가지로 먹고 귀향하는 거다.
장현수 실력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 해설가들의 논평을 들어보면 장현수가 꽤 몸싸움도 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기성룡이 그 자리를 뛰다보니 기회를 그리 많이 얻은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나는 장현수를 잘 알지 못함에도 미는 것이다. 아니면 육탄돌격을 똑똑하게 할 수 있는 선수면 된다. 지금 내가 떠올리는 선수는 이을룡 같은 선수다. 지금 국대에 이을룡 같은 선수만 있어도 믿음이 가겠다. 물론 이영표 처럼 볼키핑력 있고 오버래핑까지 가능한 선수가 있으면 더 좋겠다만...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제대로 연결할 수 있는 수비수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패스를 연결한다는 것은 미드필더가 다음 행동으로 바로 돌아갈 수 있게 패스를 연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지금처럼 단지 에딸 모르겠다, 기성룡한테 볼을 넘기자는 그런 패스 말고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한국 축구에는 전진 패스가 사려졌다. 즉 패스는 이뤄졌는데 화면에는 받는 선수가 안 보이다가 이내 화면에 나타나서 패스를 받는 그런 패스가 패스다. 나머지는 내가 즐기는 단어 단지 "먼지"일 뿐이다.
이는 무조건 한 가지 이유에서다. 기성룡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적으로 뛰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결국 누군가 개인기 있는 선수가 기성룡 대신 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장현수 등과 조율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개인기를 지닌 선수라곤 이청룡, 구자철, 그리고 이번에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승우다. 근데 이거 세 선수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랑 거리가 멀다. 사실상 이청룡이 구자철보다는 골 감각이 약간이라도 낫고 양보심은 훨씬 우수한 선수인데 이청룡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도 아니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만 활용되어 왔다. 아드보가트였나, 그만 이청룡을 제대로 썼다. 구자철도 촉이 있지만 이청룡 촉 엄청 좋은 상태다. 너무 열심히, 그리고 좀 무모하게 뛰어서 몸 관리를 못 했지만...한국 감독들의 축구에 대한 기본 지식 중 진짜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 선수들한테 어울리는 포지션조차 제대로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냥 외국팀에서 뛰는 포지션에만 기용한다.이 한 마디 하자. 외국 나가면 한국 선수들 차별받아서 좋은 포지션 못 뛴다. 기성룡 포지션은 축구팀의 기둥이 되는 포지션이다.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사령관이다. 동양 사람한테 그런 자리 안 준다. 한때 국대에서 기성룡이 그런 활약상을 보여줬다. 한국의 베켄바워였다, 제라드였다. 그런 자리 한국 사람한테 안 준다. 괜히 그런 중요한 자리에 데려왔다가.만일 실패하면 감독 자리 위험하니까... 망할 때 망하더라도 그런 요직에는 영국 선수나 축구 강국 데려다 쓴다. 그래서 스코틀랜드로 먼저 간 거다. 거기서 7골인가 터뜨리는 것 보았는데 바로 프리미어로 들어왔다. 유감스럽게도 하위권 팀이었고 거기서 끝이었다. 정말 아쉽게 생각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는 최강희가 당시 한국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했던 선수였던 기성룡이하고 싸웠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설령 기성룡이가 개인적으로 싫었더라도 온갖 아부 다 떨어서라도 기성룡에게 잘해줬을 것이다. 자기 대표팀 감독의 명암은 기성룡에게 달려 있었으니까... 이걸 보고 뭐라 하는 줄 아는가? 바로 이런 걸 보고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하는 거다. 내가 한국 감독들을 거의 증오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편견을 뒤집어 준 감독 그 이후로 없었다.
말이 길어졌다. 제발 이제라도 기성룡 전담 공격형 미드밀더로 써라. 그래야만 손홍민의 골이 100% 효력을 발생한다. 이게 필수다. 그러기 위해선 저 수비에서 어떻게든 볼을 가져나올 선수가 필요하다. 내가 말한 3인밖에 없다. 그 3명을 교대로 세우든, 어떻게든, 기성룡 뒤에 세워라. 세 사람 다 제 포지션 뛰는 것 아니겠으나 한국의 잠재 골을 다 살리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 구자철, 이청룡 다 황혼기다. 어거지지만 내가 내 커리어의 황혼기에 번역가가 되었듯이, 두 선수 다 이번엔 좀 희생하라, 중앙선 넘어서 수비수 도와주면서 볼 잡아 기성룡에게 연결해줘라. 어차피 주역이 되기 힘든 이승우, 경험 삼아 비슷하게 해라. 그러면 공격 시 기성룡한테 좋은 패스 넘어갈 거고 그 패스를 받아 기성룡이 좋은 일 많이 할 거다. 손홍민한테는 물론, 황희찬이든, 다른 공격수든. 그리고 부상 당한 선수 많던데, 골은 못 넣더라도 상대편 휘젓고 다녀서 수비수 두 세명 모을 수 있는 선수 찾아서 채워라. 설령 안 뛰더라도(차두리 기억 난다). 휘젓는 선수로 채워라. 김보경, 남태희 몸 완정 안 망가졌으면 지금으로서는 내가 떠오르는 유일한 선수다. 이전의 이을룡이다.
자 축구 쬐끔 아는 분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뭐? 이승우, 구자철, 이청룡을 기성룡 뒤에 세워? 그런 축구가 있어? 음, 맞다. 좀 기괴한 축구다. 그래도 그런 극처방 없이는 남은 기간 동안 우리 국대 나아질 가능성 제로다. 볼키핑 능력이 있는 선수가 없어서다. 그러니 기성룡 공격에 적극 가담시켜야 한다. 이건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눈 더럽히는 축구만 할 거냐, 아니면 16강을 노려보기라도 할 거냐 하는 문제다. 기성룡에게 부탁한다. 수비 슬슬 하고 감독이 말리더라도 이거 아니다 수 틀리면 무시하고 공격에 가담해라. ㅋㅋㅋㅋ 어차피 전성기에서 뛸 마지막 기회일 터이고 감독도 제재 못 가한다. 남아공에서 박지성이 그랬듯이 감독 작전 만에 안 들면 자네가 감독해라. 그동안 고생한 당신, 그럴 자격 있고, 결과 좋을 거다. 필드 밖에선 싸우지 말고 현장에서 게릴라 전 해라. 그리고 프리킥 손홍민이 안 찰 거면 그대가 다 차라. 연습 때 잘 차는 애 말고. 그대가 찰 때면 항상 골이 나올 것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선 최초였다. 박주영도 좀 찼지만...
ps: 나의 보스니아전 관전 포인트는 이승우다. 골이 아니다. 그가 얼마나 헤집고 다닐 수 있는지, 그리고 볼을 나누는지... 온두라스 전에서 가능성은 보여줬으나. 힘이 부족했다. 그 이유... 헤집고 다니기는 하는데 일단은 밀릴 때 팽이처럼 동그라지는 문제가 있었다. 몸싸움 다른 일반 선수에 비해 낫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밀리며 나동그라지더라. 골이 오면 잡되, 본인이 만들어서 슛 쏠 쌩각 말고 이번에는 손홍민과 기성룡을 위해 뛰어라. 몸 키워서 4년 후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K리그 선수보다 시야가 넓을 터이니 그대에게도 찔러주는 능력 있을 것이다. 이미 이청룡은 그런다. 구자철도 제발... 니 골 내 골 따지지 말고... 박진성이 루니한테 헌신했듯이, 모두 헌신하라. 그러면 본인들 골도 오히려 따라올 것이다. 지금 실력으로는 그 수준에서 만족하라.
공격권 바뀌는 순간 손홍민 위치부터 파악하고 가능하면 손홍민이 골 터뜨릴 수 있는 패스를 멋지게 연결해줄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내가 골 넣을 곳 찾아가지 말고) 수비 패스를 받아서 연결해라. 이거 박지성이 정말 잘하던 거다.
보스니아전 내가 말하는 작전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 없을 것이다. 그중 하나는 분명히 시도하겠으나...왜냐? 보스니아 일단 형편없는 팀이다. 월드컵 직전의 평가 상대로는 무의미하다. 우리가 상대할 팀 중에 보니니아급이 전혀 없으니까... 와 41위다. 우리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훨씬 잘하지 않는다. 이 축구 랭킹이란 것이 그리 정확하지 않다. 30위부터 60위는 최근에 어떤 팀이랑 경기했느냐만 결정 지을 뿐 실력은 그놈이 그놈이다. 즉 랭킹이 무의미하다는 이야기다.
며칠 전 랭킹 확인할 때 20위에 이탈리아가 있었던 것 같다. 왜 탈락했나 보니 우리와 같은 러시아 월드컵 예선 조에 있는 스웨덴한테 까여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탈락했단다(난 이전에 한 번 있었던 걸로 아는데 아마 우회해서 간신히 나왔는 모양이다). 이 글 제목 재밌다. 맘마 미아! 우리나라 월드컵 1패 확인사살.
맘마미아, 이탈리아 월드컵 첫 탈락
보스니아 당근 월드컵 예선 탈락했겠지, 듣보잡인데 지금 한국까지 찾아와서 평가전 해주시니... 탈락팀 틀림없겠다. 요렇게 탈락하시었다. 특실이 하도 웃겨서 보니(무려 17점), 지브롤터 님이 -44점이시다. 아, 번역할 때 몇 번 봤으나 지브롤터가 "령"은 아닌 국가였구나...
자, 그럼 벨기엔 그렇다 치고 그리스(랭킹 44위) 한번 알아봤더니, 2위팀끼리 하는 별도 예선에서 크로아티아(18)한테 까여서 탈락했다. 한국이 해외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밟은 상대팀 전성기 그리스만도 못하다. 당시 우리에겐 박지성, 이청룡 등 선수들 좋을 때였다. 고로 예상대로 보스니아 딱 우리 수준의 팀이다. 그래도 온두라스보다는 강팀이랑 볼 좀 차봤으니 우리보다 약간은 나을 게다. 손홍민만한 선수 없다. 뭐 하나 있다고 하는데 2류다.
그러니 또 무의미한 경기 된다. 스웨덴이나 독일만한 사이즈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온두라스보단 나을 거다. 당근 돈 주니까 와서 하는 경기일지인데 걔네들은 뭐 이런 애들이 월드컵 나오냐 하는 심경으로 뛸게다. 낙 없는 선수들 상대로 하니 그래도 월드컵 나가는 우리 선수들 몸 조심시켜라. 안 다치면 된다.
고로 승패는 무의미하다. 3:0으로 이기든 3;0으로 깨지든 의미 없다. 온두라스전만큼이나...전술을 보고 싶다.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였나, 거기서 일본 묵사발 내서 감독 쫓아내기는 했으나 아무 영양가 없는 승리였으며 이는 이후의 경기를 통해서도 여실히 입증되었다. 참고로 동아시아 대회인가 무시깽이는 볼 필요도 없다. 친선경기다. 손홍민과 기성룡이 빠진 축구는 현시점에선 대표팀이 아니다. 둘이서 한국 축구 50% 이상 차지한다. 그러니 동아시아 대회 성적은 올림픽보다도 못하다. 물론 올림픽 대회나 마찬가지로 해외 선수를 대표로 차출할 수 없다. (요청은 할 수 있으나 소속팀에 거부권이 있고, 소속팀 치고 자기네 선수 동네 축구하는 데 보내서 몸 다칠 이유 없으니 100% 거부한다). 사실 이 정도는 알고 동아시아 대회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대한민국" 안 외쳤으면 좋겠다. 물론 응원이야 필요하지만...
그나마 온두라스전을 봐서 뭔가 몇 자 적을 게 있다. 철처지 방관해 왔으니까 그마저도 안 봤으면 할 말 없었을 테니...
이번 월드컵은 어차피 손홍민 월드컵이다. 기성룡이 예전 같으면 기성룡과 손홍민의 월드컵이겠으나... 앞서의 글에서 밝혔듯이 기성룡은 최전성기는 아니나 요즘 보면 뭇엇보다도 "엣지"를 잃었다. 그 훌륭하던 선수가... 맨날 지는 팀에서 지나치게 오래 머문 후유증이다. 얼추 이번 월드컵이 그에게는 마지막으로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월드컵일 터이니 이번 대회에서 불살라주면 좋겠다.
손홍민이 제대로 뛰려면 손홍민의 달리는 발 앞에 볼을 패스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기성룡, 이청룡은 확실히 할 수 있다. 이청룡은 내가 몸 상태를 알지 못하니 과거형일 수도는 있겠다. 그리고 구자철, 이기적인 플레이의 대명사. 과거 대표팀 축구 얘기할 때면 구자철 엄청 까댔다. 골 욕심 너무 많고 체력 달려서 따라가다가 지치면 혼자 쓰러져 버리고... 그래도 구자철은 밥그릇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지금 한국팀의 실력을 고려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물론 그의 현재 몸 상태는 모르겠다. 구자철이 이근호의 희생 정신만 있었어도 더 훌륭한 선수가 되었을 텐데... 역시 아쉬움 남는다.
나는 월드컵 때마다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칠 때면 늘 대표팀이 갖고 있는 골 수를 본다. 3무로는 어차피 16강 못 올라간다. 1승으로도 안 된다. 예선전에서 6골 못 넣고 올라가기 정말 어렵다. 특히 이번처럼 수비가 엉망인 상황에서는 6골도 안 된다. 가령 남아공을 돌아보자. 박지성과 박주영 사이에 5골 있었다. 그리고 이청룡, 기성룡 전성기였으니, 팀에 6, 7골 있었다. 이렇게 계산하고 보면 이들 선수들이 설령 5골을 못 넣더라도 전체 팀에서 5골 나온다. 그것이 직접 어시스트이던 아니던. 설명하기 어렵지만, 골이 확실히 쓰여 있으면 팀에서 그 골 수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자, 올해 국가 대표팀에 몇 골 있나 살펴보자. 4-5골 잠재력 있다. 그중 3-4골 손홍민 발에 있다. 그 담에는... 어... 어... 구자철 0.7골, 이청룡 0.3골, 이승우 0.2골,,, 다 끄집어내야 5골. 이 정도면 후한 점수다. 그런데 잠재 골이 이렇게 한 쪽으로 쏠리면, 상대팀이 한국하고 경기하기 쉽다. 손홍민한테 수비수 둘 붙이면 아무리 대단한 손홍민이라도 대책 없어진다. 그렇다고 신감독이 이를 무너뜨릴 전략도 없거니와 지금까지 선수 꾸려놓은 거론 택도 없다. 스웨덴이 첫 경기서 자살 골 두 개 넣으면 몰라도 말이다.
특단의 대책 세워야 한다. 한 골 확실히 있는 선수 있다. 기성룡이다. 손홍민 빼고 확실한 득점원이 될 수 있는 선수는 기성룡뿐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패싱력은커녕 볼키핑력조차 없는 수비진을 돕느라 기성룡이 자기 진영 깊숙한 곳에서 일일이 볼 가져나오는 상황에선 그 골 잠재력은 절반으로 떨어진다. 여러분 여러 차례 보셨을 거다. 이미 승리가 확정적이거나 져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후반 20분을 넘긴 시점에는 기성룡이 공격에 많이 가담하고 찬스가 나는 것을... 그 시점이면 감독이 전진공격을 펼치거나, 그렇지 않으면 기성룡이 감독 말이고 뭐고 공격 막 나온다. 그런데 월드컵에서는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무조건 기성룡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해야 한다. 16강을 아예 포기한다면 몰라도 전체 3게임을 볼 때 첫 게임부터가 보통 아시아 경기의 후반 20분 상황이라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 어차피 3게임 뛰고 제대로 못 하면 욕 바가지로 먹고 귀향하는 거다.
장현수 실력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 해설가들의 논평을 들어보면 장현수가 꽤 몸싸움도 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기성룡이 그 자리를 뛰다보니 기회를 그리 많이 얻은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나는 장현수를 잘 알지 못함에도 미는 것이다. 아니면 육탄돌격을 똑똑하게 할 수 있는 선수면 된다. 지금 내가 떠올리는 선수는 이을룡 같은 선수다. 지금 국대에 이을룡 같은 선수만 있어도 믿음이 가겠다. 물론 이영표 처럼 볼키핑력 있고 오버래핑까지 가능한 선수가 있으면 더 좋겠다만...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제대로 연결할 수 있는 수비수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패스를 연결한다는 것은 미드필더가 다음 행동으로 바로 돌아갈 수 있게 패스를 연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지금처럼 단지 에딸 모르겠다, 기성룡한테 볼을 넘기자는 그런 패스 말고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한국 축구에는 전진 패스가 사려졌다. 즉 패스는 이뤄졌는데 화면에는 받는 선수가 안 보이다가 이내 화면에 나타나서 패스를 받는 그런 패스가 패스다. 나머지는 내가 즐기는 단어 단지 "먼지"일 뿐이다.
이는 무조건 한 가지 이유에서다. 기성룡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적으로 뛰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결국 누군가 개인기 있는 선수가 기성룡 대신 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장현수 등과 조율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개인기를 지닌 선수라곤 이청룡, 구자철, 그리고 이번에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승우다. 근데 이거 세 선수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랑 거리가 멀다. 사실상 이청룡이 구자철보다는 골 감각이 약간이라도 낫고 양보심은 훨씬 우수한 선수인데 이청룡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도 아니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만 활용되어 왔다. 아드보가트였나, 그만 이청룡을 제대로 썼다. 구자철도 촉이 있지만 이청룡 촉 엄청 좋은 상태다. 너무 열심히, 그리고 좀 무모하게 뛰어서 몸 관리를 못 했지만...한국 감독들의 축구에 대한 기본 지식 중 진짜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 선수들한테 어울리는 포지션조차 제대로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냥 외국팀에서 뛰는 포지션에만 기용한다.이 한 마디 하자. 외국 나가면 한국 선수들 차별받아서 좋은 포지션 못 뛴다. 기성룡 포지션은 축구팀의 기둥이 되는 포지션이다.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사령관이다. 동양 사람한테 그런 자리 안 준다. 한때 국대에서 기성룡이 그런 활약상을 보여줬다. 한국의 베켄바워였다, 제라드였다. 그런 자리 한국 사람한테 안 준다. 괜히 그런 중요한 자리에 데려왔다가.만일 실패하면 감독 자리 위험하니까... 망할 때 망하더라도 그런 요직에는 영국 선수나 축구 강국 데려다 쓴다. 그래서 스코틀랜드로 먼저 간 거다. 거기서 7골인가 터뜨리는 것 보았는데 바로 프리미어로 들어왔다. 유감스럽게도 하위권 팀이었고 거기서 끝이었다. 정말 아쉽게 생각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는 최강희가 당시 한국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했던 선수였던 기성룡이하고 싸웠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설령 기성룡이가 개인적으로 싫었더라도 온갖 아부 다 떨어서라도 기성룡에게 잘해줬을 것이다. 자기 대표팀 감독의 명암은 기성룡에게 달려 있었으니까... 이걸 보고 뭐라 하는 줄 아는가? 바로 이런 걸 보고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하는 거다. 내가 한국 감독들을 거의 증오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편견을 뒤집어 준 감독 그 이후로 없었다.
말이 길어졌다. 제발 이제라도 기성룡 전담 공격형 미드밀더로 써라. 그래야만 손홍민의 골이 100% 효력을 발생한다. 이게 필수다. 그러기 위해선 저 수비에서 어떻게든 볼을 가져나올 선수가 필요하다. 내가 말한 3인밖에 없다. 그 3명을 교대로 세우든, 어떻게든, 기성룡 뒤에 세워라. 세 사람 다 제 포지션 뛰는 것 아니겠으나 한국의 잠재 골을 다 살리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 구자철, 이청룡 다 황혼기다. 어거지지만 내가 내 커리어의 황혼기에 번역가가 되었듯이, 두 선수 다 이번엔 좀 희생하라, 중앙선 넘어서 수비수 도와주면서 볼 잡아 기성룡에게 연결해줘라. 어차피 주역이 되기 힘든 이승우, 경험 삼아 비슷하게 해라. 그러면 공격 시 기성룡한테 좋은 패스 넘어갈 거고 그 패스를 받아 기성룡이 좋은 일 많이 할 거다. 손홍민한테는 물론, 황희찬이든, 다른 공격수든. 그리고 부상 당한 선수 많던데, 골은 못 넣더라도 상대편 휘젓고 다녀서 수비수 두 세명 모을 수 있는 선수 찾아서 채워라. 설령 안 뛰더라도(차두리 기억 난다). 휘젓는 선수로 채워라. 김보경, 남태희 몸 완정 안 망가졌으면 지금으로서는 내가 떠오르는 유일한 선수다. 이전의 이을룡이다.
자 축구 쬐끔 아는 분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뭐? 이승우, 구자철, 이청룡을 기성룡 뒤에 세워? 그런 축구가 있어? 음, 맞다. 좀 기괴한 축구다. 그래도 그런 극처방 없이는 남은 기간 동안 우리 국대 나아질 가능성 제로다. 볼키핑 능력이 있는 선수가 없어서다. 그러니 기성룡 공격에 적극 가담시켜야 한다. 이건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눈 더럽히는 축구만 할 거냐, 아니면 16강을 노려보기라도 할 거냐 하는 문제다. 기성룡에게 부탁한다. 수비 슬슬 하고 감독이 말리더라도 이거 아니다 수 틀리면 무시하고 공격에 가담해라. ㅋㅋㅋㅋ 어차피 전성기에서 뛸 마지막 기회일 터이고 감독도 제재 못 가한다. 남아공에서 박지성이 그랬듯이 감독 작전 만에 안 들면 자네가 감독해라. 그동안 고생한 당신, 그럴 자격 있고, 결과 좋을 거다. 필드 밖에선 싸우지 말고 현장에서 게릴라 전 해라. 그리고 프리킥 손홍민이 안 찰 거면 그대가 다 차라. 연습 때 잘 차는 애 말고. 그대가 찰 때면 항상 골이 나올 것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선 최초였다. 박주영도 좀 찼지만...
ps: 나의 보스니아전 관전 포인트는 이승우다. 골이 아니다. 그가 얼마나 헤집고 다닐 수 있는지, 그리고 볼을 나누는지... 온두라스 전에서 가능성은 보여줬으나. 힘이 부족했다. 그 이유... 헤집고 다니기는 하는데 일단은 밀릴 때 팽이처럼 동그라지는 문제가 있었다. 몸싸움 다른 일반 선수에 비해 낫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밀리며 나동그라지더라. 골이 오면 잡되, 본인이 만들어서 슛 쏠 쌩각 말고 이번에는 손홍민과 기성룡을 위해 뛰어라. 몸 키워서 4년 후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K리그 선수보다 시야가 넓을 터이니 그대에게도 찔러주는 능력 있을 것이다. 이미 이청룡은 그런다. 구자철도 제발... 니 골 내 골 따지지 말고... 박진성이 루니한테 헌신했듯이, 모두 헌신하라. 그러면 본인들 골도 오히려 따라올 것이다. 지금 실력으로는 그 수준에서 만족하라.
공격권 바뀌는 순간 손홍민 위치부터 파악하고 가능하면 손홍민이 골 터뜨릴 수 있는 패스를 멋지게 연결해줄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내가 골 넣을 곳 찾아가지 말고) 수비 패스를 받아서 연결해라. 이거 박지성이 정말 잘하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