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일지: 2018.01.07

작업 일지: 2018.01.08
금융 번역(1)

올림픽 때문에 버벅이느라 벌써 끝냈어야 할 금융 번역. 파생상품 교육 자료다. 세게 최고의 파생상품 투자회사로서 한 4년 째 이곳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나이도 나이지만 번역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적성은 적성이다). 아무튼 여기 처음 일 맡고서 올린 자료도 여기에 한 번 올려야겠다. 이곳 번역문은 어차피 퍼블릭 내용이고 세월이 지난 지 오래됐으므로 무방하다. 사실 거기에서 퍼온 것이다.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한 건데 역작이었는지 한국 본사에서 누가 번역했느냐고 물어왔단다(사실 고생 꽤나 했다 대학교 때 학점 열라 안 나온 과목이었는데 아마 번역하듯 공부했으면 A 학점 나왔을 거다, 그때는 이게 얼마나 소중한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것 같다. 40년 전이라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용어였으니까). 다시 보지도 않아서 얼마만한 수준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시에는 감수도 있던 터여서 오자도 별로 없겠지. 내용은 보낼 때부터 자신했다.

여기는 번역가가 최소 4명은 있는 것 같은데... TM 보면 걔중에 번역 망치는 인간이 있어서 누군진 몰라도 오랜 세월 같이 이야기 나눠오던 일본인 PM에게 BAD APPLE이 있으니 솎아내자고 얘기했는데 솎아냈는지는 모르겠다. 젠장 CONCORDANCE도 못 쓰는 인간인지 제멋대로 그려대고 있다. 용어만이 문제가 아니라 문장력 수준이 개판. 역시 소프트웨어만 하던 공돌이인듯. 편견은 금물...

포천 500대 기업답게 상당한 물량을 인하우스에서 처리하고 있다. 워낙 경험이 다양한지라 이렇게 글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정말 이야기가 꼬리를 문다. 워낙 나의 커리어가 원래는 공인회계사인지라(왜 그걸 버리고 지금 번역을 하고 있는지는 기회가 되면 한 번 쓸만도 하지만... 일단은 패싱... 다만 난 번역가가 회계사보다 더 즐거운 직업이라고 믿는 자...



아무튼 앞으로 며칠 간은 금융번역이 나를 전업 번역가로 변신하게 만든 장본인인 만큼 이 이야기로 며칠을 이끌어가면 훌러덩 상당한 분량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오타, 비문이 많을 거다. 그냥 무시무시한 속도로 찍어 내려가고 두 번 다시 보지 않으니까... 돈 주는 번역도 제대로 감수 안 하고 보내는 경우가 많은 나인만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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