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질
그간 일이 밀려 글을 못 올렸다. 원래 이쪽이 주력이었으나 네이버 블로그에 아무래도 사람이 많아 그쪽을 먼저 올렸고 번역이 줄을 이으면서 블로거를 제대로 못 챙겼다. 약간 늦은 글도 있으니 일단 업데이트하고 계속 써야겠다.
며칠 전 "쌍것들"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보도가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며칠 지나니 에미 애비할 것 없이 다 "쌍것들"임이 드러나고 있다. 난 "을질"에도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문구도 담았던 것 같은데... 이 블로그에서 언급했던 황상민의 심리 상담소에서도 그 문제를 간단하게 다루셨고 역시 100% 공감했다. 그 쌍것들의 얘기는 사실 부연 설명도 필요 없을 것이다. 그냥 녹음 건이니 노조에서 내놓는 명백한 "갑질" 건이 사실이면 뭐 그냥 그 자체로 이야기 끝난다. 사실이냐 아니냐면 중요할 뿐...
차기 금감원장으로 팟캐스트에서 거론되는 분이 최순실 청문회에서 재벌들 보면 "조폭 짓거리"한다고 말했으니 지금 거론되고 있는 항공사 일가의 짓거리기 비단 그들에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니 보고 즐기면 된다.
사실 인간 세상사 갑질은 인간 그 어느 구석엔가 본질적으로 있는 것인만큼 입에 꽤 풀칠해본 사람이라면 갑질 안 당해보고 을질 안 한 사람 없을 것이다, 아주 가까운 예를 들자면 지상 주차 금지한 아파트의 택배 거부로 싸움질 난 사건이 그것이다. 그거 뭐 알량한 시골 아파트에서 살면서 그 고단한 삶을 사는 택배 기사들에게 갑질하는 아파트 주민들 이거 재벌 못지 않은 갑질이라 생각한다(개인적인 시각이다). 이거 촛불 혁명한 나라에서 부끄러운 일이다. 아파트에서 경비 아저씨들 월급 좀 올려주고 해결하면 될 일이다. 그럼 그 수많을 택배 아저씨들 인생 편해지실 일이다. 가구당 1만원이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마침 일도 한가하고 시국도 시국이니 만큼 이번 글 평상시보단 세심하게 쓸까 한다(저질 체력이 여전히 부담되지만). 꽤 재밌을 것 같다. 연식이 되다 보면 이런 꼴 저런 꼴 본 게 꽤 많기에 사적인 에피소드로 갑질과 을질(이거 국내 번여계에 심한 걸로 안다)에 관한 나의 시각, 내가 보는 큰 의미에서의 밥벌이, 좀 더 세련되게 말하여 커리어, 그리고 며칠 전에 올린 에이전시와의 갑을 관계와도 연관이 있다.개인적인 경험이니 씨잘데없는 얘기이기도 하겠으나 그냥 친구랑 말한다고 생각하고 읽으면 된다. 그도 더도 아니다. 이것저것 군더더기 다 치우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리어를 쌓음에 있어 "인생 짧다. 나보다 못한 보스 아래서 일하지 말라"이다. 이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어떻게 이야기를 엮어갈지는 몰라도...
오늘 주제인 "을질"로 돌아가자(늙고 번역일 오래하면 말 많아진다). 나의 길고도 다양한 커리어에서 내가 "을질" 제대로 두 번 한 적 있다. 자랑이라고 봐도 좋다.
케이스 1: 쬐끄만 회사지만 국내 대기업 두 곳 서비스하는 다국적기업의 한국 본부장으로 일하던 때의 일이다. 두 기업이 고작이었으나 회사 전체 매출의 1/10이 넘어 매우 요직이었고 전체 회사는 전 세계 특정 업계의 컨소시움인 회사로 국내 기업은 다른 주주들에 비해서는 "꼬마" 기업이었다. 세계 굴지 제조회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원하는 IT 서비스 회사였다. 인터넷 초창기에 듣도 보도 못하던 인터넷 회사들이 굴뚝 기업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던 시대에 화딱지 나서 이름만 대면 아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자기도 만들겠다고 B2B 컨소시움으로 거액 넣어서 b2b 회사를 설립했다가 인터넷 버블 꺼지면서 상장 기회가 물 건너 가고 1-2억 달러 말아먹은 회사다. 그렇다고 투자한 것도 있고 전액 감액 손실 처리하자니 회사에 할 말 없었다. 그래서 주주들이 어차피 전형적인 굴뚝 기업이어서 사내에 쓸만한 IT 인력도 없고 그러니 십시일반 이 회사를 외주 IT회사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던 회사였다. 쉽게 말하면 이 회사는 삼성이라면 SDI쯤 되는 그런 계열사이다. 그런데 내가 들어가서 한 2년 째인가, 원래 투자했던 책임자들도 갈리고 하니 우리 회사에 대한 원성이 높아졌고 결국에는 유사한 컨소시움과 합병하게 되었다. 합병하려면 기존 주주들의 서명이 필요하니 나에게도 특명이 떨어졌다. 나의 보스는 아태 지역 디렉터. 이 분 정말 잘 생겼다. 나랑 동갑인데 브래드 피트과다. 모시고 술집 놀러가서 내가 브래드 피트라고 아가씨들에게 말하면 다 고개 끄덕이고 좋아했다. 덕분에 정한용과인 나도 인기 올라갔다. ㅋㅋ 보스 정말 좋은 보스다. 내가 다니던 회사에 훨씬 더 좋은 세계적 #1 굴뚝 기업에서 이사로 일 잘하다가 청운의 벤처 상장 꿈 꾸고 나오셨다 똥 밟은 케이스다.청교도에 가까운 사람이다. 또 이야기가 샜다. 아무튼 우리 회사 합병 건이 개시된 후 우리 미스터 마이크로 매니저 아침 9시면 어김없이 전화 걸어서 30분씩-1시간씩 이래라 저래라 못 살게 굴었다. 다른 주주들 아무도 서명 안 하고(결국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늘어지는데 유독 한국 주주 만만한지라 정말 엄청나게 들볶았다. 청교도는 아니나 모범생인 필자 잘 받아줬으나 한 보름 지나니 회사 나가기 싫고 맨날 똑같은 얘기에 가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어떤 날을 통화 끝나고 혈압 올라가서 바닥에 드러누워서 30분 자기도 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갑질과 을질이 맞붙은 날, 대화 내용은 이렇게 지나갔다.갑: "오늘 점심에 주주사(고객이자) 가서 또 재촉해"을: "이틀 전에도 만나고 왔잖아, 며칠 더 기다려야 해"갑: "내 지시대로 오늘 당장 전화해서 가라니깐"을: "못 가거든, 저쪽서 성질 낸다고, 한국, 아니 어디서도 이러면 안 돼"갑: "왜 안 되는데? 그거 곧 못 받아내면 너나 나나 회사 빠이야"을: "그러면 빠이하고 말지 뭐. 암튼 오늘 못 가"갑: "Man, you FUCKING it up."엥, 뭐 술자리에서 딴 놈 욕하거나 할 땐 장난처럼 했지만, 이런 일로 나한테? 에따 모르겠다.을: "Ryan(가명), you are the one who's FUCKING it up.갑: 잠시 소강.을: 내친 김에 계속 공격"합병 건은 주주 마음이야, 이 건은 내 능력하고는 무관해. 가뜩이나 불만 많은데 내가 거기 찾아간 것만 몇 번인데, 이미 민폐 수준 넘어섰어, 잘 비비면서 그것도 만난 거야, 나 오늘 뭐라고 해도 안 가. 그리고 ㅅㅂ 내가 터프한 보스 한두 번 경험한 것 아닌데, 내가 잘못하지 않았고(합병은 사장이 한다고 했으니) 매일 전화 통화로 1시간씩 조지고 그 말 다 들으면 오히려 덫난다. 그리고 내가 한마디 하는데 내가 잘못한 것 없고, 게다가 내가 남보다 느린 것도 아니고, 내 능력밖의 일을 갖고 이러는 보스 한 번도 못 봤어, Get off my back or fire me, I am fine!. 이 정도면 문 닫고 얘기해도 밖 직원들한테 다 들린다..... 약간 진정 갑: 너 합병 승인 서명 받아낼 자신 있어?을: 몰라! 그걸 누가 알겠어, 아직 다른 주주 중에 서명한 놈 없잖아. 하지만 오늘 가면 안 돼갑: 아무튼 이거 안 되면 너나 나나 모가지야을: Well, so be it!
갑: 좋아, 그럼 안 괴롭힐 테니 알아서 잘해. 다시 말하지만 이거 안 되면 우린 모가지야
배경 설명: 아마도 우리 보스도 사장한테 미국애들 좋아하는 그 회의 매일 했을 거다. 만만한 게 한국 주주라고 거기부터 받아내 그랬을 거다. 일본 주주들은 건드리기 그러니 한국부터 받아내는 게 작전이었을 듯. 사장님이 아태 이사한테 이렇게 말했겠지. "야 라이언, 마이클부터 족쳐서 한국 주주부터 해결해, 이랬겠지. 아무튼 다음날 사장과의 회의에서 우리의 라이언 씨 이렇게 얘기했을 거다. "내가 한 달 동안 괴롭히니 어제 배째라고 들어눕더라. 맡겨 보자"라고....
결국 그로부터 한 열흘이나 2주, 서명 받아냈다. 그것도 10개 주주 가운데 한국 주주들이 가장 먼저 서명했다. 물론 승인 못 받았을 가능성도 있었으나 그건 내가 신이 아닌 한 안 되는 거다. 그래서 이후 4년 더 따듯하게 지냈다. 그리고 아태 본부장과 나 사이 좋았고... 그리고 이후 주주들이 첫 서비스 기간 끝내자 한국은 물론, 일본 등에서 이탈이 심해 나랑 아태 사장이랑 같이 옷 벗었으며 나올 때 보너스 잘 챙겨주었다. 사람이 갑질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보스 갑질하다가 심하다 싶으니까 물러섰다. 이게 인권 의식이 높은 소득이나 의식 면 모두에서 '선진국'인 나라의 스탠다드다. 사람 누구나 실수한다, 그러나 을질도 잘해야 갑질 안 당한다......케이스 2: 난 기본적으로 체질이 제멋대로여서 월급생활 체질에 잘 안 맞는다. 원래부터 전문직이어서 내 사무실하다가 벤처바람 불어서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하신 한국계 회장님 모신 적 있다. 덩달아 사장님은 옛날 같으면 S그룹 미전실 대빵 수준인 분이셨다). 두 분 다 훌륭하신 분들이다. 창업기업 인수하여서 그 팀 갖고 상장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6개월 동안 열라 개발했으나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 깨끗이 600만 달러 털고,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다. 아무튼 돈 털리는 동안 개발 일정 늦어지고 한국식 경영 방식과 콜로라도 백인 촌넘 개발자들과 골치 아픈 일 많아서 회장님 심기 불편하시었다. 거기 마침 비서 2인이 있었는데, 회장님 그중 1인이 맘에 안 드셨다. 은행에서 20년일 잘하던 그 한국계 미국인 싱글 맘, 우리 사장님이 회장님 이름과 스톡옵션으로 꼬셔서 스카우트해 왔던 사람이다. 탁월하지 않지만, 커리어 짬밥 있는지라 문제 전혀 없었다. 그러나 회장님 워낙 꼬장하기 그지없고 빠릿빠릿한 사람만 좋아하시는지라 첨부터 맘에 안 들었던 것 같다. 불평이 슬슬 나오더니 드디어 그 비서 꼬투리 잡혔다. 회장님, 어디 폼 나는 자리에 가시려면 이른바 bio와 과거 신문 인터뷰 기사 이런 거 수십 장 카피해서 보내야 하는데(이거 불과 20년 전 일), 그걸 복사하다가 신문기사 원본이 안 좋은데 아랫 부분이 더 흐리게 나왔다. 이거 가지고 난리가 났다(젠장 어느 인간이든 그런 실수는 한다). 더 난리 난 건 우리 S그룹 출신 사장님, 전전긍긍... "잘못 모셔서... 부덕의 소치". 본인이 은행서 일 잘하고 있는 것 데려왔는데... 어쩌지, 저쩌지... 마이클 자네가 점심 데려가서 잘 얘기해 봐, 요즘 일자리 넘치잖아. 그래서 데리고 나갔다. 말하자마자 식당에서 울음보 터졌다. 거짓말 안 하고 엉엉 울었다. 엄청 큰 일본 식당이었는데... 젠장... 남 보기엔 딱 이거다. "불륜 관계인데 저 자식이 헤어지자고 했구나." "내가 만일 놀면 더 예쁜 여자랑 논다", 이 또 성차별적인 발언. 그 당시에 나 미개했다. 인정한다. 아무튼 엉엉 우는 데 정말 난감했다. 그 비서랑 사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그 여자 주장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일잔 진정한 후에 나의 마지막 충고는 이거였다. 비서이니 어차피 스톡옵션도 많지 않았다. 게다가 옳든 그르든 회장님한테 찍히고. "새 직장 찾을 때까지 맘 놓고 면접 보러 다녀, 금세 나올 거야. 여기 회사 재수없잖아, what's in it for you? You will do whole lot better elsewhere." 고개 끄덕이고 severance package 네고 오간 다음에 그녀는 다시 은행업계로 돌아갔다. 그런데 아뿔사 한 6개월 지났나... 1차 투자하여 6백만 달러 날린 후... 심기 몹시 불편해지신 회장님... 또 다른 비서에 대해 몇 번 불편한 심경 드러내신다. 회장님의 이전 회사에서 따라온 직원인데 말이다(역시 스톡옵션 바라고 연봉 낮게 온 사람이었다). 우리의 S그룹 출신 사장님 또 전전긍긍, "마이클, 마리아 얘기 자꾸하시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 않을까..." 몇 번 지나치듯 말씀하시더니 얼마 안 돼서 일하고 있는데 회장님하고 회의 하셨다며 사장님 내 방에 들어오시었다. "마이클, 아무래도 마리아도 퇴사시켜야겠어". 내 컴에서 눈 안 떼고 속사포 쏘았다. "사장님, 사람을 짜르려면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근태, 2. 하는 일에 비해 '엄청' 과다한 연봉, 3. 업무 과실(복사 잘못한 건 과실 아니다는 게 내 생각), 마리아는 3개 다 해당 사항 전혀 없습니다. 전 못합니다." 곁눈질로 보니 내 속사포에 사장님 엉거주충하셨다. 아마 내가 1년 만에 처음 대든 것이었을 게다. 나를 그 회사에 스카우트해주신 사장님이고 워낙 한국 보스로는 훌륭하신 분이어서 워낙 화가 났다.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그냥 나가셨다. 그 직원 몇 달 더 잘 다니다가 본인이 싫어서 떠났다.
아마 위 두 케이스는 내 커리어에서 제대로 "을질" 세게 한 케이스다. 물론 이게 후진적인 국내 대기업에도 통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위 두 번째 케이스는 전형적인 한국 대기업 문화를 완전히 아시는 분들인데 외국 경력 정말 풍부한 분들이고, 자신도 인간이기에 "오판"할 수 있다는 걸 아실 만큼 깬들 분이다. 나랑은 비교도 안 되게 훌륭한 분들이고 성공하신 분들이다. 은근히 디스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더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일뿐이다. 그리고 나의 모자란 짓들을 여기에 쓰자면 한 달을 써도 부족할 것이다.
오히려 이 글은 나의 "라이언" 보스와 케이스 2의 상사분들에 대한 오마주다. 저런 깽판 "을질"을 받아들여 준 분들 밑에서 일했다는 것은 나로선 영광이다.
자, 그러면 을질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국내에선 쉽지 않겠다. 하지만 나름 방법을 찾아야 할 거다. 땅콩 승무원, 정말 안 됐다. 국가에서 분명 손봐야 한다. 이건... 다행히 쌍티 숨길 수 없어 온갖 우스꽝스러운 짓거리 다했으니 뭔가 이번엔 혼 좀 날듯하다. 당신보다 못한 보스 아래서 일하지 말아라. 아니다 싶으면 그때부터 이직 자리 찾아라, 함부로 던질 순 없으니... 그럼 땅콩 피해 사무장은 아시아나로 이직이 불가능했을까? 같은 업계인데...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이직도 이직이거니와 아무리 경력 세도 다른 회사 가면 그 안의 동료들의 "갑질" 만만치 않을 게다. 구관이 명관이다, 안주하자, 이러기 일쑤겠다 간호사들도 같은 간호사끼리 태운다잖냐... 태움이 갑질이지 뭐... 이거 그럼 을끼리 또 갑질한다는 이야기다. 이거 표현하는 전문용어 있는데... 집단 이기주의쯤 되겠다. 이거도 갑질이다. 갑질은 만연해 있다. 이젠 똑똑하게 을질(을로서 잘 대항하는 짓거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잘 생각해라. 월급쟁이에서 나름 성공했다고 보는 연봉 1억이라 치자. 이거 연봉 4천 짜리가 보면 "꿈의 직장"이니 이런 얘기 나온다. 몰론 더 받는 것은 환영할 일이나, 한 달에 실수령 액 2, 3백 늘어나야 인생 안 달라진다는 생각을 갖는 게 올바른 삶에 대한 자세라고 난 생각한다. 연봉 1억, 총 인구의 5% 미만인 것으로 얼추 안다. 4대문 안 대학 들어가는 수준? 이거 일단 확률 너무 낮다. 이걸로 행복 찾으려면 답 안 나온다. 너무 아둔하고 가난에 쪄든 일제, 625 세대의 아둔한 부모들이 착각한 행복의 개념이다. 부모 얘기 귀 기울지 말아라. 내가 즐겨 쓰는 표현 중 하나인데 우리 부모 세대는 아프리카 수준의 의식 수준(물론 유구한 5천 년 역사가 있어서 이렇게 나라가 우뚝 서기는 했다)을 지닌 부모들한테 별로 배울 게 없다(내가 매를 번다, 이 주제는 나중에 한 번 다룰 만한 소재다). 상당수 부모도 적폐 세력이다.
CLICHE이지만, 돈은 행복 아니다. 그렇다면 사대문 대학 못 가서 불행하고, 연봉 1억 안 돼서 불행하다면 지구 인구의 95%는 불행하리라. 이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많다는 나라에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아마 5%는 넘으레다. 얘기가 또 샜다. "부모도 적폐 세력", "연봉 1억도 껌"은 단편적으로 언급하고 이야기 맺는다. 아, 그리고 우리 회장님 자주 하신 말 두 가지... "모세가 왜 이스라엘 사람들 광야로 몇 십년 끌고 다녔는 줄 알아?" 그래야 한 세대 정리할 수 있어서야." "Trust nobody but your mom, but check here out too." 얼추 내 주장하고 연결된다. 나는 한 3, 40년 후면 이 나라의 의식 수준도 선진국에 진입하리라 본다. 지금 k팝스타에 나오는 젊은이들 대부분 수준 좀 다르다. 가난에 쩌들어 살았던 시대가 사라져야 이 나라 의식적으로 발전한다고 굳세게 믿는다. 가난, 죄는 아니다. 아무튼 매를 번다. 그러나 요즘 부모가 양심관 정도는 훌륭히 물려주시겠지만, 직업관, 결혼관, 교육관 이런 거 그분들 모른다. 부모님 말 듣지 말아라. 세상이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고 한국은 다른 곳에 비해 100배 바뀌었다. 나 자식한테 가이던스만 주지, 긴 말 안 한다. 제일 심하게 하는 말이 이거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에 대해 자식이 실수하는 것 같으면 "이건 아빠가 이러이러해서 알고 요즘에도 적용되는 건데 스스로 깨달으려면 고생 좀 한다. 직접 깨달으려면 고생 좀 하니까 가급적이면 이렇게 해라" 정도다.
번역? 40원짜리 번역시키고 퀄리티 운운하는 번역회사, 이거 "갑질"이다. 하지 말아라. "을"이기를 거부하라. 문서 포매팅은 무료? 30단어 보내고 1,200원 주는 회사, 이거 다 "갑질"이다. 외국 번역회사(요즘 인도 중국도 한국 회사 빰친다, 그래서 요즘은 잡 오퍼 와도 보지도 않는다. 이거 해야겠으면, 그리고 하는 과정에서 한숨만 늘어나면 어서 다른 일 찾아보기 시작하라. 어차피 레드오션이다.
앞에 말했듯이 황심소에서도 이 주제 다뤘다. 약간은 지치신 듯, 이 편은 다른 편에 비해 좀 덜 신랄하고 이러저럭 넘어가는 편이다. 목구멍 포도청이니만큼 그런가 보다. 한번 보시라. https://www.youtube.com/watch?v=
며칠 전 "쌍것들"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보도가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며칠 지나니 에미 애비할 것 없이 다 "쌍것들"임이 드러나고 있다. 난 "을질"에도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문구도 담았던 것 같은데... 이 블로그에서 언급했던 황상민의 심리 상담소에서도 그 문제를 간단하게 다루셨고 역시 100% 공감했다. 그 쌍것들의 얘기는 사실 부연 설명도 필요 없을 것이다. 그냥 녹음 건이니 노조에서 내놓는 명백한 "갑질" 건이 사실이면 뭐 그냥 그 자체로 이야기 끝난다. 사실이냐 아니냐면 중요할 뿐...
차기 금감원장으로 팟캐스트에서 거론되는 분이 최순실 청문회에서 재벌들 보면 "조폭 짓거리"한다고 말했으니 지금 거론되고 있는 항공사 일가의 짓거리기 비단 그들에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니 보고 즐기면 된다.
사실 인간 세상사 갑질은 인간 그 어느 구석엔가 본질적으로 있는 것인만큼 입에 꽤 풀칠해본 사람이라면 갑질 안 당해보고 을질 안 한 사람 없을 것이다, 아주 가까운 예를 들자면 지상 주차 금지한 아파트의 택배 거부로 싸움질 난 사건이 그것이다. 그거 뭐 알량한 시골 아파트에서 살면서 그 고단한 삶을 사는 택배 기사들에게 갑질하는 아파트 주민들 이거 재벌 못지 않은 갑질이라 생각한다(개인적인 시각이다). 이거 촛불 혁명한 나라에서 부끄러운 일이다. 아파트에서 경비 아저씨들 월급 좀 올려주고 해결하면 될 일이다. 그럼 그 수많을 택배 아저씨들 인생 편해지실 일이다. 가구당 1만원이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마침 일도 한가하고 시국도 시국이니 만큼 이번 글 평상시보단 세심하게 쓸까 한다(저질 체력이 여전히 부담되지만). 꽤 재밌을 것 같다. 연식이 되다 보면 이런 꼴 저런 꼴 본 게 꽤 많기에 사적인 에피소드로 갑질과 을질(이거 국내 번여계에 심한 걸로 안다)에 관한 나의 시각, 내가 보는 큰 의미에서의 밥벌이, 좀 더 세련되게 말하여 커리어, 그리고 며칠 전에 올린 에이전시와의 갑을 관계와도 연관이 있다.개인적인 경험이니 씨잘데없는 얘기이기도 하겠으나 그냥 친구랑 말한다고 생각하고 읽으면 된다. 그도 더도 아니다. 이것저것 군더더기 다 치우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리어를 쌓음에 있어 "인생 짧다. 나보다 못한 보스 아래서 일하지 말라"이다. 이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어떻게 이야기를 엮어갈지는 몰라도...
오늘 주제인 "을질"로 돌아가자(늙고 번역일 오래하면 말 많아진다). 나의 길고도 다양한 커리어에서 내가 "을질" 제대로 두 번 한 적 있다. 자랑이라고 봐도 좋다.
케이스 1: 쬐끄만 회사지만 국내 대기업 두 곳 서비스하는 다국적기업의 한국 본부장으로 일하던 때의 일이다. 두 기업이 고작이었으나 회사 전체 매출의 1/10이 넘어 매우 요직이었고 전체 회사는 전 세계 특정 업계의 컨소시움인 회사로 국내 기업은 다른 주주들에 비해서는 "꼬마" 기업이었다. 세계 굴지 제조회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원하는 IT 서비스 회사였다. 인터넷 초창기에 듣도 보도 못하던 인터넷 회사들이 굴뚝 기업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던 시대에 화딱지 나서 이름만 대면 아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자기도 만들겠다고 B2B 컨소시움으로 거액 넣어서 b2b 회사를 설립했다가 인터넷 버블 꺼지면서 상장 기회가 물 건너 가고 1-2억 달러 말아먹은 회사다. 그렇다고 투자한 것도 있고 전액 감액 손실 처리하자니 회사에 할 말 없었다. 그래서 주주들이 어차피 전형적인 굴뚝 기업이어서 사내에 쓸만한 IT 인력도 없고 그러니 십시일반 이 회사를 외주 IT회사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던 회사였다. 쉽게 말하면 이 회사는 삼성이라면 SDI쯤 되는 그런 계열사이다. 그런데 내가 들어가서 한 2년 째인가, 원래 투자했던 책임자들도 갈리고 하니 우리 회사에 대한 원성이 높아졌고 결국에는 유사한 컨소시움과 합병하게 되었다. 합병하려면 기존 주주들의 서명이 필요하니 나에게도 특명이 떨어졌다. 나의 보스는 아태 지역 디렉터. 이 분 정말 잘 생겼다. 나랑 동갑인데 브래드 피트과다. 모시고 술집 놀러가서 내가 브래드 피트라고 아가씨들에게 말하면 다 고개 끄덕이고 좋아했다. 덕분에 정한용과인 나도 인기 올라갔다. ㅋㅋ 보스 정말 좋은 보스다. 내가 다니던 회사에 훨씬 더 좋은 세계적 #1 굴뚝 기업에서 이사로 일 잘하다가 청운의 벤처 상장 꿈 꾸고 나오셨다 똥 밟은 케이스다.청교도에 가까운 사람이다. 또 이야기가 샜다. 아무튼 우리 회사 합병 건이 개시된 후 우리 미스터 마이크로 매니저 아침 9시면 어김없이 전화 걸어서 30분씩-1시간씩 이래라 저래라 못 살게 굴었다. 다른 주주들 아무도 서명 안 하고(결국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늘어지는데 유독 한국 주주 만만한지라 정말 엄청나게 들볶았다. 청교도는 아니나 모범생인 필자 잘 받아줬으나 한 보름 지나니 회사 나가기 싫고 맨날 똑같은 얘기에 가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어떤 날을 통화 끝나고 혈압 올라가서 바닥에 드러누워서 30분 자기도 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갑질과 을질이 맞붙은 날, 대화 내용은 이렇게 지나갔다.갑: "오늘 점심에 주주사(고객이자) 가서 또 재촉해"을: "이틀 전에도 만나고 왔잖아, 며칠 더 기다려야 해"갑: "내 지시대로 오늘 당장 전화해서 가라니깐"을: "못 가거든, 저쪽서 성질 낸다고, 한국, 아니 어디서도 이러면 안 돼"갑: "왜 안 되는데? 그거 곧 못 받아내면 너나 나나 회사 빠이야"을: "그러면 빠이하고 말지 뭐. 암튼 오늘 못 가"갑: "Man, you FUCKING it up."엥, 뭐 술자리에서 딴 놈 욕하거나 할 땐 장난처럼 했지만, 이런 일로 나한테? 에따 모르겠다.을: "Ryan(가명), you are the one who's FUCKING it up.갑: 잠시 소강.을: 내친 김에 계속 공격"합병 건은 주주 마음이야, 이 건은 내 능력하고는 무관해. 가뜩이나 불만 많은데 내가 거기 찾아간 것만 몇 번인데, 이미 민폐 수준 넘어섰어, 잘 비비면서 그것도 만난 거야, 나 오늘 뭐라고 해도 안 가. 그리고 ㅅㅂ 내가 터프한 보스 한두 번 경험한 것 아닌데, 내가 잘못하지 않았고(합병은 사장이 한다고 했으니) 매일 전화 통화로 1시간씩 조지고 그 말 다 들으면 오히려 덫난다. 그리고 내가 한마디 하는데 내가 잘못한 것 없고, 게다가 내가 남보다 느린 것도 아니고, 내 능력밖의 일을 갖고 이러는 보스 한 번도 못 봤어, Get off my back or fire me, I am fine!. 이 정도면 문 닫고 얘기해도 밖 직원들한테 다 들린다..... 약간 진정 갑: 너 합병 승인 서명 받아낼 자신 있어?을: 몰라! 그걸 누가 알겠어, 아직 다른 주주 중에 서명한 놈 없잖아. 하지만 오늘 가면 안 돼갑: 아무튼 이거 안 되면 너나 나나 모가지야을: Well, so be it!
갑: 좋아, 그럼 안 괴롭힐 테니 알아서 잘해. 다시 말하지만 이거 안 되면 우린 모가지야
배경 설명: 아마도 우리 보스도 사장한테 미국애들 좋아하는 그 회의 매일 했을 거다. 만만한 게 한국 주주라고 거기부터 받아내 그랬을 거다. 일본 주주들은 건드리기 그러니 한국부터 받아내는 게 작전이었을 듯. 사장님이 아태 이사한테 이렇게 말했겠지. "야 라이언, 마이클부터 족쳐서 한국 주주부터 해결해, 이랬겠지. 아무튼 다음날 사장과의 회의에서 우리의 라이언 씨 이렇게 얘기했을 거다. "내가 한 달 동안 괴롭히니 어제 배째라고 들어눕더라. 맡겨 보자"라고....
결국 그로부터 한 열흘이나 2주, 서명 받아냈다. 그것도 10개 주주 가운데 한국 주주들이 가장 먼저 서명했다. 물론 승인 못 받았을 가능성도 있었으나 그건 내가 신이 아닌 한 안 되는 거다. 그래서 이후 4년 더 따듯하게 지냈다. 그리고 아태 본부장과 나 사이 좋았고... 그리고 이후 주주들이 첫 서비스 기간 끝내자 한국은 물론, 일본 등에서 이탈이 심해 나랑 아태 사장이랑 같이 옷 벗었으며 나올 때 보너스 잘 챙겨주었다. 사람이 갑질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보스 갑질하다가 심하다 싶으니까 물러섰다. 이게 인권 의식이 높은 소득이나 의식 면 모두에서 '선진국'인 나라의 스탠다드다. 사람 누구나 실수한다, 그러나 을질도 잘해야 갑질 안 당한다......케이스 2: 난 기본적으로 체질이 제멋대로여서 월급생활 체질에 잘 안 맞는다. 원래부터 전문직이어서 내 사무실하다가 벤처바람 불어서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하신 한국계 회장님 모신 적 있다. 덩달아 사장님은 옛날 같으면 S그룹 미전실 대빵 수준인 분이셨다). 두 분 다 훌륭하신 분들이다. 창업기업 인수하여서 그 팀 갖고 상장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6개월 동안 열라 개발했으나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 깨끗이 600만 달러 털고,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다. 아무튼 돈 털리는 동안 개발 일정 늦어지고 한국식 경영 방식과 콜로라도 백인 촌넘 개발자들과 골치 아픈 일 많아서 회장님 심기 불편하시었다. 거기 마침 비서 2인이 있었는데, 회장님 그중 1인이 맘에 안 드셨다. 은행에서 20년일 잘하던 그 한국계 미국인 싱글 맘, 우리 사장님이 회장님 이름과 스톡옵션으로 꼬셔서 스카우트해 왔던 사람이다. 탁월하지 않지만, 커리어 짬밥 있는지라 문제 전혀 없었다. 그러나 회장님 워낙 꼬장하기 그지없고 빠릿빠릿한 사람만 좋아하시는지라 첨부터 맘에 안 들었던 것 같다. 불평이 슬슬 나오더니 드디어 그 비서 꼬투리 잡혔다. 회장님, 어디 폼 나는 자리에 가시려면 이른바 bio와 과거 신문 인터뷰 기사 이런 거 수십 장 카피해서 보내야 하는데(이거 불과 20년 전 일), 그걸 복사하다가 신문기사 원본이 안 좋은데 아랫 부분이 더 흐리게 나왔다. 이거 가지고 난리가 났다(젠장 어느 인간이든 그런 실수는 한다). 더 난리 난 건 우리 S그룹 출신 사장님, 전전긍긍... "잘못 모셔서... 부덕의 소치". 본인이 은행서 일 잘하고 있는 것 데려왔는데... 어쩌지, 저쩌지... 마이클 자네가 점심 데려가서 잘 얘기해 봐, 요즘 일자리 넘치잖아. 그래서 데리고 나갔다. 말하자마자 식당에서 울음보 터졌다. 거짓말 안 하고 엉엉 울었다. 엄청 큰 일본 식당이었는데... 젠장... 남 보기엔 딱 이거다. "불륜 관계인데 저 자식이 헤어지자고 했구나." "내가 만일 놀면 더 예쁜 여자랑 논다", 이 또 성차별적인 발언. 그 당시에 나 미개했다. 인정한다. 아무튼 엉엉 우는 데 정말 난감했다. 그 비서랑 사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그 여자 주장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일잔 진정한 후에 나의 마지막 충고는 이거였다. 비서이니 어차피 스톡옵션도 많지 않았다. 게다가 옳든 그르든 회장님한테 찍히고. "새 직장 찾을 때까지 맘 놓고 면접 보러 다녀, 금세 나올 거야. 여기 회사 재수없잖아, what's in it for you? You will do whole lot better elsewhere." 고개 끄덕이고 severance package 네고 오간 다음에 그녀는 다시 은행업계로 돌아갔다. 그런데 아뿔사 한 6개월 지났나... 1차 투자하여 6백만 달러 날린 후... 심기 몹시 불편해지신 회장님... 또 다른 비서에 대해 몇 번 불편한 심경 드러내신다. 회장님의 이전 회사에서 따라온 직원인데 말이다(역시 스톡옵션 바라고 연봉 낮게 온 사람이었다). 우리의 S그룹 출신 사장님 또 전전긍긍, "마이클, 마리아 얘기 자꾸하시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 않을까..." 몇 번 지나치듯 말씀하시더니 얼마 안 돼서 일하고 있는데 회장님하고 회의 하셨다며 사장님 내 방에 들어오시었다. "마이클, 아무래도 마리아도 퇴사시켜야겠어". 내 컴에서 눈 안 떼고 속사포 쏘았다. "사장님, 사람을 짜르려면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근태, 2. 하는 일에 비해 '엄청' 과다한 연봉, 3. 업무 과실(복사 잘못한 건 과실 아니다는 게 내 생각), 마리아는 3개 다 해당 사항 전혀 없습니다. 전 못합니다." 곁눈질로 보니 내 속사포에 사장님 엉거주충하셨다. 아마 내가 1년 만에 처음 대든 것이었을 게다. 나를 그 회사에 스카우트해주신 사장님이고 워낙 한국 보스로는 훌륭하신 분이어서 워낙 화가 났다.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그냥 나가셨다. 그 직원 몇 달 더 잘 다니다가 본인이 싫어서 떠났다.
아마 위 두 케이스는 내 커리어에서 제대로 "을질" 세게 한 케이스다. 물론 이게 후진적인 국내 대기업에도 통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위 두 번째 케이스는 전형적인 한국 대기업 문화를 완전히 아시는 분들인데 외국 경력 정말 풍부한 분들이고, 자신도 인간이기에 "오판"할 수 있다는 걸 아실 만큼 깬들 분이다. 나랑은 비교도 안 되게 훌륭한 분들이고 성공하신 분들이다. 은근히 디스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더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일뿐이다. 그리고 나의 모자란 짓들을 여기에 쓰자면 한 달을 써도 부족할 것이다.
오히려 이 글은 나의 "라이언" 보스와 케이스 2의 상사분들에 대한 오마주다. 저런 깽판 "을질"을 받아들여 준 분들 밑에서 일했다는 것은 나로선 영광이다.
자, 그러면 을질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국내에선 쉽지 않겠다. 하지만 나름 방법을 찾아야 할 거다. 땅콩 승무원, 정말 안 됐다. 국가에서 분명 손봐야 한다. 이건... 다행히 쌍티 숨길 수 없어 온갖 우스꽝스러운 짓거리 다했으니 뭔가 이번엔 혼 좀 날듯하다. 당신보다 못한 보스 아래서 일하지 말아라. 아니다 싶으면 그때부터 이직 자리 찾아라, 함부로 던질 순 없으니... 그럼 땅콩 피해 사무장은 아시아나로 이직이 불가능했을까? 같은 업계인데...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이직도 이직이거니와 아무리 경력 세도 다른 회사 가면 그 안의 동료들의 "갑질" 만만치 않을 게다. 구관이 명관이다, 안주하자, 이러기 일쑤겠다 간호사들도 같은 간호사끼리 태운다잖냐... 태움이 갑질이지 뭐... 이거 그럼 을끼리 또 갑질한다는 이야기다. 이거 표현하는 전문용어 있는데... 집단 이기주의쯤 되겠다. 이거도 갑질이다. 갑질은 만연해 있다. 이젠 똑똑하게 을질(을로서 잘 대항하는 짓거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잘 생각해라. 월급쟁이에서 나름 성공했다고 보는 연봉 1억이라 치자. 이거 연봉 4천 짜리가 보면 "꿈의 직장"이니 이런 얘기 나온다. 몰론 더 받는 것은 환영할 일이나, 한 달에 실수령 액 2, 3백 늘어나야 인생 안 달라진다는 생각을 갖는 게 올바른 삶에 대한 자세라고 난 생각한다. 연봉 1억, 총 인구의 5% 미만인 것으로 얼추 안다. 4대문 안 대학 들어가는 수준? 이거 일단 확률 너무 낮다. 이걸로 행복 찾으려면 답 안 나온다. 너무 아둔하고 가난에 쪄든 일제, 625 세대의 아둔한 부모들이 착각한 행복의 개념이다. 부모 얘기 귀 기울지 말아라. 내가 즐겨 쓰는 표현 중 하나인데 우리 부모 세대는 아프리카 수준의 의식 수준(물론 유구한 5천 년 역사가 있어서 이렇게 나라가 우뚝 서기는 했다)을 지닌 부모들한테 별로 배울 게 없다(내가 매를 번다, 이 주제는 나중에 한 번 다룰 만한 소재다). 상당수 부모도 적폐 세력이다.
CLICHE이지만, 돈은 행복 아니다. 그렇다면 사대문 대학 못 가서 불행하고, 연봉 1억 안 돼서 불행하다면 지구 인구의 95%는 불행하리라. 이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많다는 나라에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아마 5%는 넘으레다. 얘기가 또 샜다. "부모도 적폐 세력", "연봉 1억도 껌"은 단편적으로 언급하고 이야기 맺는다. 아, 그리고 우리 회장님 자주 하신 말 두 가지... "모세가 왜 이스라엘 사람들 광야로 몇 십년 끌고 다녔는 줄 알아?" 그래야 한 세대 정리할 수 있어서야." "Trust nobody but your mom, but check here out too." 얼추 내 주장하고 연결된다. 나는 한 3, 40년 후면 이 나라의 의식 수준도 선진국에 진입하리라 본다. 지금 k팝스타에 나오는 젊은이들 대부분 수준 좀 다르다. 가난에 쩌들어 살았던 시대가 사라져야 이 나라 의식적으로 발전한다고 굳세게 믿는다. 가난, 죄는 아니다. 아무튼 매를 번다. 그러나 요즘 부모가 양심관 정도는 훌륭히 물려주시겠지만, 직업관, 결혼관, 교육관 이런 거 그분들 모른다. 부모님 말 듣지 말아라. 세상이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고 한국은 다른 곳에 비해 100배 바뀌었다. 나 자식한테 가이던스만 주지, 긴 말 안 한다. 제일 심하게 하는 말이 이거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에 대해 자식이 실수하는 것 같으면 "이건 아빠가 이러이러해서 알고 요즘에도 적용되는 건데 스스로 깨달으려면 고생 좀 한다. 직접 깨달으려면 고생 좀 하니까 가급적이면 이렇게 해라" 정도다.
번역? 40원짜리 번역시키고 퀄리티 운운하는 번역회사, 이거 "갑질"이다. 하지 말아라. "을"이기를 거부하라. 문서 포매팅은 무료? 30단어 보내고 1,200원 주는 회사, 이거 다 "갑질"이다. 외국 번역회사(요즘 인도 중국도 한국 회사 빰친다, 그래서 요즘은 잡 오퍼 와도 보지도 않는다. 이거 해야겠으면, 그리고 하는 과정에서 한숨만 늘어나면 어서 다른 일 찾아보기 시작하라. 어차피 레드오션이다.
앞에 말했듯이 황심소에서도 이 주제 다뤘다. 약간은 지치신 듯, 이 편은 다른 편에 비해 좀 덜 신랄하고 이러저럭 넘어가는 편이다. 목구멍 포도청이니만큼 그런가 보다. 한번 보시라. https://www.youtube.com/watch?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