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touch
쌓아놓고 하던 일 손 털었다. 며칠 두고 볼 일이지만, 5월 첫 10여 일, 한 3년 전만 해도 익숙한 페이스였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한 3주 정도 죽어라 일하고 1주는 널널한 그런 페이스였다. 폭역, 폭면, 건강에는 나쁘나 나름 여유도 있고, 일 덜 한 기분 드는 게 공장번역가의 삶이기도 하다. 프리랜서라는 게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하는 건 아니어서 일이 몰려들고 맞춰 들어오면 돈 더 벌겠으나, 그것까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오늘의 주제는 키워드 돈 터치... 미투 아니다.
아무튼... 오늘은 앞서 감수에 관한 글을 쓰게 만들었던 번역-감수-번역가 확정-고객 감수자 검토-나의 마무리다. 이 회사 번역 내가 3, 4년 했다. 돈은 잘 준다. 한 번 작업 들어가면 파일 대여섯 개 된다. 보고서, 그 담에 마케팅 이멜 등등. 일조의 금융계 잡지라고 보면 되시겠다.
이멜부터 시작해서 다 끝나고 마지막만 남았다. 이멜이나 기타 짜투리는 500-800 단어 수준...
첫 파일을 저 프로세스를 거친 후, 아, 이거 고객사 감수자 바뀐 것 아냐? 손 많이 댔다. 그래서 pm에게 혹시 고객사 감수자 바뀌었냐? 물었더니 정말 바뀌었단다. 재작년인가, 이런 일이 있었다. 처음 전임 번역가가 하던 거 내가 맡아서 작업했다. 고객 측 불만 있었던 듯,금융 쪽이 좀 약해는 보였으나 commercial grade는 충분히 됐다. 아무튼 그렇게 몇 분기 보고서 잘 처리하면서, 고객 측의 스탈 파악해 애초부터 그가 선호하는 단어 선택해 가면서 두세 분기 하고 나니 안정화됐다.
그렇게 잘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마구 건드리기 시작한다. 이거 고객 감수자 바뀌었구나, 한 분기 참고고 두 분기째 그냥 뒀다가는 tm 다 망가지게 생겼다. 맨 마지막 단계에선 번역한 내용 워드 파일에 track change로 날아온다. 문장 중간에 완전히 의미 없는 토를 달거나 순서 안 바꿔도 되는 것 바꾸거나 소스 무시하고 의역하거나 이런 거다. 거의 70-80% 건드린다. 그래도 제법 한다는 번역가 둘이서 감수, 재감수해서 보낸 파일 이렇게 건드린다. 물론 걔중에는 내부자만이 알 수 있는, 그리고 업계 용어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극소수. 큰 파일 열면 이럭 저럭 5-7천 단어 되는데 문장이랄 수 있는 것(한, 두 단어 이상)거의 빨강 마크(변경) 보인다. 원래 고객 측 변경 내용을 받아서 implement하는 것은 퀄리티를 높이고 고객 만족을 위해서다. 그러나 고친 내용을 보면 퀄리티 개선은 없고 초짜 감수자의 거의 자위에 가까운
만족을 위해서다. 문장 깡그리 지운 건 없다. 군데군데 문장 중간에 고쳐대는 거다. "가"를 "는"으로 바꾸고, "며"를 "고"로 바꾸고, 심저어는 "하였다"를 "했다"로 바꾸고 다른 부분에서는 "했다"를 "하였다"로
바꾼다. 돈 되고 뭐 일도 계속해오니 참고 하다가, 어느 시점에선가는 부아가 올라, 걍 무조건 원하는 대로 바꿔준다. 고친 부분 오히려 문맥 나빠져도 "change 수락", next, 복사, 캣툴에 붙여넣기, 이런 작업업을 해나가는데 이 정도 건드려 놓으면, 고객 측 감수자 엉성한 맞춤법, 그냥 넘어간다. 그리고 고객 측이 감수하는 과정에서 track change로 작업하다보면 오타, 뭐다 잔뜩 introduce된다. 물론 성심껒 잡아주려 하지만, 이미 3번 본 글, 어느 번역가라도 감수력 엄청 떨어진 상황에서 작업해야 한다.
결국, 에이전시에게 이멜 보내 지난 분기부터 고객 감수자 바뀌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 사람 새로 입사한 직원일 터인데 이 사람 commercial translation 모르는 초짜다. 걍 일개 직원일 거다라고 했다. 왜 그 따위로 고치면 안 되는지 강력하게 설명했다. 이유 이렇다.
1. 이거 다 2년 여에 걸쳐, 전임 감수자와 조율된 번역이다. 새 보고서가 문장이 똑같지 않지만 대다수 유사하다. 새로 나오는 표현 거의 없다. 까리한 단어까지 다 조율됐을 정도. Post M&A 이런 것들. 취향에 달린 것들까지도.
2.그래도 소위 좀 한다는 번역가 둘이서 번역-감수-재감수 걸쳐 제출한 거다. 그거 개인취향으로 7-80% 중간에 "건드리면" 우리가 무슨 노가다냐? 그리고 무엇보다도 퀄리티 무너진다. 고칠 필요 없는 거 고치다가 오히려 무너진다. fluency 때문에 고친다는 건데... 이 고객 감수자 fluency 뛰어나지도 않다. 얘, 너댓 개 찝어주고... 또 하나 회사 측 감수자 씹는 좋은 무기 있다. 십중팔구 띄어쓰기 못한다. 뻔한 띄어쓰기 틀린 것 댓개 사례로 찝어준다. 그리고 바꾸나마나 한 것 씨잘데없이 바뀐 것 서너 개(수십 개도 더 되지만) 찝어준다.
3. 이런 거 함부로 고치다보면 phrase가 엄청 바뀌게 된다. 물론 이 회사 tm tm 변경일 명확하게 표시하여 최근 것을 사용하면 되지만, 아무튼 드러워지고, 이전 것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concordance는 100% 확인할 수 없는 거니까...
4. 위의 설명에 비춰보건대 고객 측 감사자 바뀌었다. 제발 "꼭" 고쳐야 할 것만 고쳐라. 지금 식으로 고쳐서는 애초의 감수 취지는 희석대로 퀄리티 문제만 가중된다. 내 메시지 마사지해서 고객한테 전해라.
결국 맞았다. 고객 측 감수자 바뀐 것 맞고 전 분기에 바뀌었다.
결국 고객측 회사에서 내부 회의한 결과, 내 의견 받아들이기로 했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에이전시에서 대략 30만 원 돈을 고생해서 미안하다며 나한테 보너스까지 주는 게 아닌가? 훨, 유일하다.
그렇게 2년 깔끔하게 잘했는데, 이 회사 분리하면서 새 회사로 갔다. 난 첨에 분사한지도 모르고 이 에이전시에서 번역가 초대하길래 시험까지 봐서 들어갔는데 나중에 회사 이름이 좀 비슷해서 검색해보니 회사 찢어졌다. 암튼 불쾌했으나... 나를 데꾸간 덴 나름 이유가 있겠다. 시험 보고 합격했는데 내 실력이 marginal이란다. 그런데 왜 통과시켜줬는지 의아해 했는데 이 에이전시 첫 작업이 바로 이 고객이었던 거다. 이것들이 분사하면서 손님 나눠 갖고 손님 나눠 갖고 간 건지, 모 아무튼 손님이 중요하니까 난 살아남은 거다.
한 분기 잘했고 이것들이 돈 늦게 보내서 한 번 지랄했다. 돈은 돈이고 이멜 개무시해서.지랄했다. 30일짜리 70일 만에 받았다.
.
아무튼 그것 때문인지 그 다음 분기에는 새로운 번역가 등장하시고... 내 시험 평가한 번역가 되시겠다. 평소 안 하지만 여기 감수도 대략 60원 준다. 내가 오래 한 번역이고 감수비도 되니 했다. 이 번역가 한국어 된다. 캣툴 쓴다. 이전 것 concordance 잘 찾아다가 썼다. 베테랑이다. 이전 tm 이따금 손 댔지만, 뭐 그 정도는 누구나 다 건드린다. 감수비도 되고 뭐...
그런데 이 양반 큰 결격 사항 있다. 영어 실력 안 된다. 완전 전문 번역은 아니어서 용어는 concordance에서 찾아 쓰고 문장력으로 버탤 수 있으나, 4개 정도 되는 큰 오역을 찾았다. 이건 여기서 샘플을 들이댈 수도 있는 것은 아니고 이미 오래 지났으나 이 사람 영어권에서 공부한 사람 아닌 것 탁 드러난다. 난 발음은 네이티브는 아니나(한 10분은 속일 수 있다. ㅋㅋㅋ), 영어 읽는 건 네이티브 중에서도 상위 수준이다. (소스 많이 고쳐준다). 문장이 긴 것 중에서 오역이 나오는데, 이건 문장의 구조를 잘못 읽는 거다. 한두번이면 실수이겠거니 한데 한 3천 단어 보는데 4군데 오역이 나왔다. 그런데 와장창 틀린 게 아니라 이 사람이 뭔가를 오해하는 거다. 심각한 건 코멘트 다는 데... 처음에 한 개, 실수겠지. 3번째 나와서 안 되겠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거 오역이다, 멘트 세 개 다 달아주기로 했다.
나 에디트 싫어하니까, pm 꼬드긴다. 이 사람 영억 실력 점 부족하다... 사례 4개 열거...
아무튼 그 분기 넘기고 내가 다시 찾아옴. 그렇게 세 분기 째, 지적질 당해서인지 이 사내 자꾸 쓸데없는 것 건드림.
그래서 한 분기 성깔 참았으나, 이번에 또 그러길래, (젠장 3-400단어 짜리 이메일 좀만 문장 길면 건드림. 나 이멜 잘 쓰거든? 뭘 건드릴 게 있냐고, 이번 호 발간됐습니다. 이런 주제를 다룹니다(이전에 번역한 거와 비슷함). 어서 와서 보세요. 2분기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M&A 활동이 15% 증가....
이게 고작인데...
그런데 뭐 피하려다 뭐 걸린다고...
이 여자 번역가가 bread & butter에 kimchee and rice란 감수 들어오더니, 70% 터치함. 이게 오늘의 주제임. "터치". 자, 다 좋아, 아무래도 괜찮아, 어차피 고객 측 새로 바뀐 감수자가 또 우장창 고칠 거야. 그래서 우리 측 감수자가 고친 것 다시 바꾸기도 그래서 걍 넘어가면서, pm에겐 좀 건들지 말라고 해라... 그리고 제발 김치&라이스 이런 거 하지 말아라 좋게 말함(이전 글에 썼다). 그런데 다음 500단어도 또 건드려, 그리고 이미 tm에 들어 있는 것. concordance 언급도 내가 한 것 같은데... 사진 캡처 보내고 concordance 모르는 것 같으니 보여주라고 했음. 그리고 이거 어차피 고객 감수 또 있으니까, 앞으로는 오타랑, 정말 건드리고 싶어 안달 나는 것 있으면, conordance 검색 방법 적어보내니 참고하라고 했다.
자, 이 정도면 내가 못 쓰니까 70% 건드리는 것 같죠? 아닙니다. 우리 감수자가 고친 것 대충 다 받아줍니다. 그래서 고객한테 갔습니다. 마침 이번에는 어인 일로 워드로 처리 안 하고 이 고객 측 감수가 캣툴에 들어와 직접 고침. 이거 대환영, 그냥 다 받아주면 되니깐...
그런데 고객 감수자 결과물, 예상했던 대로 또 70% 터치함. 게다가 ㅅㅂ 먼저 온라인 캣툴 한 번 써보더니 흐이 이것 할 것 못된다, 이제야 판단 서듯. 야! 너만 피곤한 줄 알아? 나도 피곤해. 나 너보다 더 바쁜 사람이야? 어디 무슨 외국계 회사 쫄따구가... 이게 저의 솔직한 심경입니다.
자, 이러면 내 원문에서 70% 우리 감수자가 손대고(그중 한 10% 내가 내 번역으로 복귀시켰다 칩시다), 그러면 내가 맨 처음에 썼던 글 완전히 달라지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그대로입니다. 나아진 것 없어요. 군데군데 바뀌었겠죠. 이쯤 되면 누구 게 누구 건지 모릅니다.
이 한심한 짓거리를 보면서... 이제 그 먼지만 나는 마무리 작업 들어갑니다. 이 작업 마무리보다 이 힘든 글 쓰는 게 오히려 즐겁습니다.
참고로 1, 2년에 한 번 이 짓거리하려면 이 정도의 시간 낭비, 감정 소모 들어갑니다. 이미 운 띄워놨지만, 이제 담부터는 번역-우리 감수자-손님 감수자-우리 감수자 마무리로 하자고 건의할 생각입니다. 돈 좀 덜 받더라도.
내 글 고치는 게 열받아서 그러는 게 절대 아닙니다. 얼마든지 고쳐도 좋아요, 그 대신 책임지시고 (별 책임 없을 거다, 어차피 큰 오역은 실수로나 나가니까), 다만 나한테 다시 안 오게 하세요. 나 까뮈 책 쓰는 사람 아니고 공장 번역가이니까요.
감수할 땐 "터치"하지 마세요. 왜 터치냐 하면 원문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수할 때 이 "터치" 본인한테도 나쁘고 원작자(특히 그 내용이 돌아오는 경우에)에게도 나쁩니다.
손버릇 나빠서 개 털리는 사내들 많습니다.
번역 감수할 때도 손버릇 나쁘면 안 됩니다.
아무튼... 오늘은 앞서 감수에 관한 글을 쓰게 만들었던 번역-감수-번역가 확정-고객 감수자 검토-나의 마무리다. 이 회사 번역 내가 3, 4년 했다. 돈은 잘 준다. 한 번 작업 들어가면 파일 대여섯 개 된다. 보고서, 그 담에 마케팅 이멜 등등. 일조의 금융계 잡지라고 보면 되시겠다.
이멜부터 시작해서 다 끝나고 마지막만 남았다. 이멜이나 기타 짜투리는 500-800 단어 수준...
첫 파일을 저 프로세스를 거친 후, 아, 이거 고객사 감수자 바뀐 것 아냐? 손 많이 댔다. 그래서 pm에게 혹시 고객사 감수자 바뀌었냐? 물었더니 정말 바뀌었단다. 재작년인가, 이런 일이 있었다. 처음 전임 번역가가 하던 거 내가 맡아서 작업했다. 고객 측 불만 있었던 듯,금융 쪽이 좀 약해는 보였으나 commercial grade는 충분히 됐다. 아무튼 그렇게 몇 분기 보고서 잘 처리하면서, 고객 측의 스탈 파악해 애초부터 그가 선호하는 단어 선택해 가면서 두세 분기 하고 나니 안정화됐다.
그렇게 잘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마구 건드리기 시작한다. 이거 고객 감수자 바뀌었구나, 한 분기 참고고 두 분기째 그냥 뒀다가는 tm 다 망가지게 생겼다. 맨 마지막 단계에선 번역한 내용 워드 파일에 track change로 날아온다. 문장 중간에 완전히 의미 없는 토를 달거나 순서 안 바꿔도 되는 것 바꾸거나 소스 무시하고 의역하거나 이런 거다. 거의 70-80% 건드린다. 그래도 제법 한다는 번역가 둘이서 감수, 재감수해서 보낸 파일 이렇게 건드린다. 물론 걔중에는 내부자만이 알 수 있는, 그리고 업계 용어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극소수. 큰 파일 열면 이럭 저럭 5-7천 단어 되는데 문장이랄 수 있는 것(한, 두 단어 이상)거의 빨강 마크(변경) 보인다. 원래 고객 측 변경 내용을 받아서 implement하는 것은 퀄리티를 높이고 고객 만족을 위해서다. 그러나 고친 내용을 보면 퀄리티 개선은 없고 초짜 감수자의 거의 자위에 가까운
만족을 위해서다. 문장 깡그리 지운 건 없다. 군데군데 문장 중간에 고쳐대는 거다. "가"를 "는"으로 바꾸고, "며"를 "고"로 바꾸고, 심저어는 "하였다"를 "했다"로 바꾸고 다른 부분에서는 "했다"를 "하였다"로
바꾼다. 돈 되고 뭐 일도 계속해오니 참고 하다가, 어느 시점에선가는 부아가 올라, 걍 무조건 원하는 대로 바꿔준다. 고친 부분 오히려 문맥 나빠져도 "change 수락", next, 복사, 캣툴에 붙여넣기, 이런 작업업을 해나가는데 이 정도 건드려 놓으면, 고객 측 감수자 엉성한 맞춤법, 그냥 넘어간다. 그리고 고객 측이 감수하는 과정에서 track change로 작업하다보면 오타, 뭐다 잔뜩 introduce된다. 물론 성심껒 잡아주려 하지만, 이미 3번 본 글, 어느 번역가라도 감수력 엄청 떨어진 상황에서 작업해야 한다.
결국, 에이전시에게 이멜 보내 지난 분기부터 고객 감수자 바뀌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 사람 새로 입사한 직원일 터인데 이 사람 commercial translation 모르는 초짜다. 걍 일개 직원일 거다라고 했다. 왜 그 따위로 고치면 안 되는지 강력하게 설명했다. 이유 이렇다.
1. 이거 다 2년 여에 걸쳐, 전임 감수자와 조율된 번역이다. 새 보고서가 문장이 똑같지 않지만 대다수 유사하다. 새로 나오는 표현 거의 없다. 까리한 단어까지 다 조율됐을 정도. Post M&A 이런 것들. 취향에 달린 것들까지도.
2.그래도 소위 좀 한다는 번역가 둘이서 번역-감수-재감수 걸쳐 제출한 거다. 그거 개인취향으로 7-80% 중간에 "건드리면" 우리가 무슨 노가다냐? 그리고 무엇보다도 퀄리티 무너진다. 고칠 필요 없는 거 고치다가 오히려 무너진다. fluency 때문에 고친다는 건데... 이 고객 감수자 fluency 뛰어나지도 않다. 얘, 너댓 개 찝어주고... 또 하나 회사 측 감수자 씹는 좋은 무기 있다. 십중팔구 띄어쓰기 못한다. 뻔한 띄어쓰기 틀린 것 댓개 사례로 찝어준다. 그리고 바꾸나마나 한 것 씨잘데없이 바뀐 것 서너 개(수십 개도 더 되지만) 찝어준다.
3. 이런 거 함부로 고치다보면 phrase가 엄청 바뀌게 된다. 물론 이 회사 tm tm 변경일 명확하게 표시하여 최근 것을 사용하면 되지만, 아무튼 드러워지고, 이전 것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concordance는 100% 확인할 수 없는 거니까...
4. 위의 설명에 비춰보건대 고객 측 감사자 바뀌었다. 제발 "꼭" 고쳐야 할 것만 고쳐라. 지금 식으로 고쳐서는 애초의 감수 취지는 희석대로 퀄리티 문제만 가중된다. 내 메시지 마사지해서 고객한테 전해라.
결국 맞았다. 고객 측 감수자 바뀐 것 맞고 전 분기에 바뀌었다.
결국 고객측 회사에서 내부 회의한 결과, 내 의견 받아들이기로 했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에이전시에서 대략 30만 원 돈을 고생해서 미안하다며 나한테 보너스까지 주는 게 아닌가? 훨, 유일하다.
그렇게 2년 깔끔하게 잘했는데, 이 회사 분리하면서 새 회사로 갔다. 난 첨에 분사한지도 모르고 이 에이전시에서 번역가 초대하길래 시험까지 봐서 들어갔는데 나중에 회사 이름이 좀 비슷해서 검색해보니 회사 찢어졌다. 암튼 불쾌했으나... 나를 데꾸간 덴 나름 이유가 있겠다. 시험 보고 합격했는데 내 실력이 marginal이란다. 그런데 왜 통과시켜줬는지 의아해 했는데 이 에이전시 첫 작업이 바로 이 고객이었던 거다. 이것들이 분사하면서 손님 나눠 갖고 손님 나눠 갖고 간 건지, 모 아무튼 손님이 중요하니까 난 살아남은 거다.
한 분기 잘했고 이것들이 돈 늦게 보내서 한 번 지랄했다. 돈은 돈이고 이멜 개무시해서.지랄했다. 30일짜리 70일 만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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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것 때문인지 그 다음 분기에는 새로운 번역가 등장하시고... 내 시험 평가한 번역가 되시겠다. 평소 안 하지만 여기 감수도 대략 60원 준다. 내가 오래 한 번역이고 감수비도 되니 했다. 이 번역가 한국어 된다. 캣툴 쓴다. 이전 것 concordance 잘 찾아다가 썼다. 베테랑이다. 이전 tm 이따금 손 댔지만, 뭐 그 정도는 누구나 다 건드린다. 감수비도 되고 뭐...
그런데 이 양반 큰 결격 사항 있다. 영어 실력 안 된다. 완전 전문 번역은 아니어서 용어는 concordance에서 찾아 쓰고 문장력으로 버탤 수 있으나, 4개 정도 되는 큰 오역을 찾았다. 이건 여기서 샘플을 들이댈 수도 있는 것은 아니고 이미 오래 지났으나 이 사람 영어권에서 공부한 사람 아닌 것 탁 드러난다. 난 발음은 네이티브는 아니나(한 10분은 속일 수 있다. ㅋㅋㅋ), 영어 읽는 건 네이티브 중에서도 상위 수준이다. (소스 많이 고쳐준다). 문장이 긴 것 중에서 오역이 나오는데, 이건 문장의 구조를 잘못 읽는 거다. 한두번이면 실수이겠거니 한데 한 3천 단어 보는데 4군데 오역이 나왔다. 그런데 와장창 틀린 게 아니라 이 사람이 뭔가를 오해하는 거다. 심각한 건 코멘트 다는 데... 처음에 한 개, 실수겠지. 3번째 나와서 안 되겠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거 오역이다, 멘트 세 개 다 달아주기로 했다.
나 에디트 싫어하니까, pm 꼬드긴다. 이 사람 영억 실력 점 부족하다... 사례 4개 열거...
아무튼 그 분기 넘기고 내가 다시 찾아옴. 그렇게 세 분기 째, 지적질 당해서인지 이 사내 자꾸 쓸데없는 것 건드림.
그래서 한 분기 성깔 참았으나, 이번에 또 그러길래, (젠장 3-400단어 짜리 이메일 좀만 문장 길면 건드림. 나 이멜 잘 쓰거든? 뭘 건드릴 게 있냐고, 이번 호 발간됐습니다. 이런 주제를 다룹니다(이전에 번역한 거와 비슷함). 어서 와서 보세요. 2분기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M&A 활동이 15% 증가....
이게 고작인데...
그런데 뭐 피하려다 뭐 걸린다고...
이 여자 번역가가 bread & butter에 kimchee and rice란 감수 들어오더니, 70% 터치함. 이게 오늘의 주제임. "터치". 자, 다 좋아, 아무래도 괜찮아, 어차피 고객 측 새로 바뀐 감수자가 또 우장창 고칠 거야. 그래서 우리 측 감수자가 고친 것 다시 바꾸기도 그래서 걍 넘어가면서, pm에겐 좀 건들지 말라고 해라... 그리고 제발 김치&라이스 이런 거 하지 말아라 좋게 말함(이전 글에 썼다). 그런데 다음 500단어도 또 건드려, 그리고 이미 tm에 들어 있는 것. concordance 언급도 내가 한 것 같은데... 사진 캡처 보내고 concordance 모르는 것 같으니 보여주라고 했음. 그리고 이거 어차피 고객 감수 또 있으니까, 앞으로는 오타랑, 정말 건드리고 싶어 안달 나는 것 있으면, conordance 검색 방법 적어보내니 참고하라고 했다.
자, 이 정도면 내가 못 쓰니까 70% 건드리는 것 같죠? 아닙니다. 우리 감수자가 고친 것 대충 다 받아줍니다. 그래서 고객한테 갔습니다. 마침 이번에는 어인 일로 워드로 처리 안 하고 이 고객 측 감수가 캣툴에 들어와 직접 고침. 이거 대환영, 그냥 다 받아주면 되니깐...
그런데 고객 감수자 결과물, 예상했던 대로 또 70% 터치함. 게다가 ㅅㅂ 먼저 온라인 캣툴 한 번 써보더니 흐이 이것 할 것 못된다, 이제야 판단 서듯. 야! 너만 피곤한 줄 알아? 나도 피곤해. 나 너보다 더 바쁜 사람이야? 어디 무슨 외국계 회사 쫄따구가... 이게 저의 솔직한 심경입니다.
자, 이러면 내 원문에서 70% 우리 감수자가 손대고(그중 한 10% 내가 내 번역으로 복귀시켰다 칩시다), 그러면 내가 맨 처음에 썼던 글 완전히 달라지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그대로입니다. 나아진 것 없어요. 군데군데 바뀌었겠죠. 이쯤 되면 누구 게 누구 건지 모릅니다.
이 한심한 짓거리를 보면서... 이제 그 먼지만 나는 마무리 작업 들어갑니다. 이 작업 마무리보다 이 힘든 글 쓰는 게 오히려 즐겁습니다.
참고로 1, 2년에 한 번 이 짓거리하려면 이 정도의 시간 낭비, 감정 소모 들어갑니다. 이미 운 띄워놨지만, 이제 담부터는 번역-우리 감수자-손님 감수자-우리 감수자 마무리로 하자고 건의할 생각입니다. 돈 좀 덜 받더라도.
내 글 고치는 게 열받아서 그러는 게 절대 아닙니다. 얼마든지 고쳐도 좋아요, 그 대신 책임지시고 (별 책임 없을 거다, 어차피 큰 오역은 실수로나 나가니까), 다만 나한테 다시 안 오게 하세요. 나 까뮈 책 쓰는 사람 아니고 공장 번역가이니까요.
감수할 땐 "터치"하지 마세요. 왜 터치냐 하면 원문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수할 때 이 "터치" 본인한테도 나쁘고 원작자(특히 그 내용이 돌아오는 경우에)에게도 나쁩니다.
손버릇 나빠서 개 털리는 사내들 많습니다.
번역 감수할 때도 손버릇 나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