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호 (3) - 사고, 그리고 번역가 컨베이어 벨트
(3)이 맞나? 아무튼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사실 (2)를 쓸 때만해도 무지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사고가 터져서 (3)의 사연이 더 많다. 후딱 마무리지어야겠다.
지난주 금요일, 한영 3,500단어인가 처리하면서 엉터리로 쑥쑥 보냈단 글 쓴 적 있다. 이 시점에서 7천 여 단어 게임회사 내부 회의 동영상 자막이 있었다. 월요일 마감이었으니 주말에 하면 되겠다고 오랜 만에 푹 쉴 생각하고 5월 호(2)를 쓴 것으로 대충 기억한다. 마침 자막 작업을 메모큐 대신 SRT로 하기 위해 맘 놓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월요일 마감인 이 번역물을 금요일 저녁에 재축한다. 월요일 아니야? 이랬더니, 이 친구 오늘 해달란다. 앙? 야 7천 단어를 3시간에 어떻게 해? 그랬더니 이 PM왈, 그거 우리가 스마트캣 얘기 듣고 처리해서 메모큐에 올렸더니 다른 언어 번역가가 세 시간에 했단다. (태국 소재 PM이라서 영어 짧다. 이 회사 글로벌해서 내가 아는 태국(아 가끔 들어와서 보면 온통 오타에 쑥쑥 빼먹고...) PM만 둘이다. 미국 회사인줄만 알았는데 프랑스에도 있는 것 보니 프랑스 회사일지도 모른다.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다. 꼬몽딸레부 란 제목의 글이다). 앙? 스마트캣? 내가 얘기해줬더니 녀석들이 뭔가 파일 눴다 뺐다 한 모양... 그러면 돈 팍 줄잖아?그래서 그 친구가 이틀 전인가 내가 요청해서 받았던 SRT를 봤더니 이전에 앞서서 메모큐로 번역됐던 걸 내가 TM 만드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던 파일과 동일한 것 아닌가? 흠... 그런데 왜 이렇게 버젯이 크지? TM도 있는데... 암튼 뭔가 문제가 있나보다 생각하고... 내일(토) 오전에 줄게... 그래서 합의 봤고 토요일 오전에 깔끔하게 처리, 한 4시간 걸리더군. PO 보니깐 안 고쳤다. ㅎㅎ 그럴 리 없겠으나 혹시 내가 스마트캣 팁 줘서 PO 안 바꿨나? 혼자 꿈꾼다. 후훗 혼자 좋았지, 이거 나중에 부메랑이 될 줄 몰랐다!
자 그리고 언급했지만, 일요일 새벽 2시, POSTEDIT이라고 날라온 내가 싫어하는 인터넷 번역 에이전시. 앞에 설명했다. 9천 여 단어... 아예 생 번역 갖고 기계 번역이라고 보내서 거기에 맞춰 입찰해서 여기선 거의 처음 일 집어 먹은 회사. 조정 과정에서 마감 시한 미루고 정가에 풀 번역 돌입. 대략 파일이 3천5백, 2천 5백, 3천5백 단어로 3개였다. 일요일 오후에 시작해서 화요일 밤 자정까지니까. 빡빡하다. 게다가 처음 제대로 쓰는 온라인 캣툴. 아무튼 지난주의 격무 끝에 시작하니 어기적 어기적 속도 안 나온다.
일요일 밤 늦게까지 새벽 서너 시 됐을래나. 원래 둘째 파일까지 마치는 게 정상이나 앞서의 격무 탓에 잠들고... 월요일 아침에 대략 일어나 일하는데...
이멜 새로 들어온 거 보니 이 놈의 PM 걱정되어서인지 3천5백 단어짜리 마지막 파일을 새로 입찰에 붙임. 에잇, 평상시 같았으면 야! 이 자식 받아버렸을 텐데 나도 워낙 피곤하고 차라리 잘됐다 싶어 그냥 넘어갔는데... 속으로 에이 어제 그 세 번째 파일 한 500단어만 건드리고 잤으면 두 번째 파일보다 나은데... ㅋㅋㅋ
그런데 이어 PM이 입찰 메일 말고 직접 이멜 나한테 보냄. "3번 째 파일은 다른 번역가 줬다. 너 첫 파일 어떻게 됐니" 이러는 것 아닌가? 약간 불쾌하게... (이 회사 내가 안 좋다고 말했는데 예상대로임). 이 내용 들어가면 복잡해지니 간단히 설명함. 좌간 이메일 서너 번 오가며 "보냈거든? 이멜 똑바로 봐". 이전 트레일까지 다 보냄. 그리고 녀석이 보낸 이멜처럼 불쾌하게 씹음. 결과는 "APOLOGY" 받았음. 그나저나 "너 그 3번째 파일 또 POSTEDIT으로 입찰시켰어. 그거나 알아둬"라고 지적함.
암튼 난 두 번째 파일 작업함. 서너 시간 지났나? 3번쩨 파일 POSTEDIT 받았던 번역가 손 들은 모양. 아마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거고 게다가 POSTEDIT이라고 했으니 입찰 단가 낮았을 것(내가 말했듯이 여기서 입찰한 거 내 가격 집어넣으면 하나도 물건 못 땀). 왜냐 하면 3번째 파일 다시 입찰 들어갔음(그런데도 여전히 POSTEDIT)으로 명시됨. 보니까 마감시한 화요일 아침 9시로 미뤄졌음. 그래서 내가 다시 입찰 들어감. 입찰 들어갈 때 아래 코멘트에 "hey, Jack, it's michael, I can handle this at the translation rate we agreed with on other two files"라고 적어 보냄. 곧바로 이멜 날아옴. "좋아, 그 가격에 하자." 답했다. "I had a hunch that this would happen." 꾹 꼬집어 주고... 이래서 3번 째 파일까지 내가 다 처리함. 마감 시한은 눚추고. 잘됐음.
여까지 좋았음. 그런데 앞서 말했던 다른 회사의 태국 PM, 이번에 또 자막 파일 어케 됐냐고 물어옴. 엥! 아무튼 살펴보니... 그럼 그렇지... 7천 단어인가 아무튼 그거 파일이 다른 거였음. 같은 회사 물건인데 결국은 나의 실수이나, 얘가 이멜 트레일 잘못 잡아서 서로 완전 MISCOMMUNICATION. 좀 한가했으면 사고 없었을 텐데... 아무튼 7천 단어는 내가 마친 게 아니고 따로 있었음. 메모큐에 파일 이름도 비슷함. 앙... 이거는 내가 사과함. 그러니 이 친구가 금요일에 해달라고 하던 건 첫 작업의 연속이었던 것. 그러니 7천여 단어 고스란히 손도 안 댄 것. 뭐 어쩌겠어. 그때가 9천 단어의 3번째 파일 마무리하던 시점이었고 화요일 9시. 아... 내일 오후까지 하겠다고 했음. 한 댓명 앉아서 회사 플랜 이야기하는 영상이니 일반 영상 같으면 못했을 거임. 그 분량이면... 게다가 완전 녹초.
아무튼 그렇게 7천 5백여 단어 어슬어슬하게 마무리하였음. 그 와중에 주요 고객 500 단어 짜리 하나... 그 담에 받았는지도 모른 300단어 짜리 블렌더기 광고, 바쁠 때 이런 실수 나온다. 그래서 나 같이 정리 잘 못하는 사람은 짧은 건 그때 끝내야 한다. 그러나 워낙 마감 시간 이어지다 보니... 아흐 정말 죽었다. 화요일 정오 쯤 시작해서, 지긋지긋해지면 여기 들어와서 블로그 쓰고... 수요일 오후에는 시간 맞춰 납품. 예전엔 이 정도 분량은 가뿐했는데... 늙었다.
중간 중간 끊겼으나...
5월호 끝.- 공장 풀 가동할 때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열흘간 12-14시간 강행군... 게다가 사고 나면 24시간 일하고 3시간 자고...
팁: 이런 비인간적인 페이스로 1년을 계속 일하면 1년에 1백만 단어 나온다. 시간당 500단어 곱하기 2천 시간. 젊은 사람들 시간당 5백 단어 가능하겠으나 우선 2천 시간 물건 수주도 힘들고 그래서 단가가 중요한 거다. 이젠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영화 털고 있는 형국이다.
아, 참고로 새로 썼다는 캣툴, 역시 예상한 만큼 허술, 불편했으나, 나름 좋은 기능도 있었다.그 중 하나... 시간 나온다. 흠, 내가 완전 망가지진 않았군, 3천 5백... 한 4천 됐나보다, 첫 파일이... 거의 500단어 나와서, 아직 살아 있네... 이랬으니까...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이거 시계 칼 같이 멈춰서 잘 멈추더라 (공장번역가를 지키기 위한 컨베이어 벨트다). 시간당 세게 부르고 시간 낮추는 게 낫겠다. 나는 원래 시간당 낮추고 시간을 늘리는 전법을 써왔는데... ㅋㅋㅋ 이건 단어당 했으니 됐다.
지난주 금요일, 한영 3,500단어인가 처리하면서 엉터리로 쑥쑥 보냈단 글 쓴 적 있다. 이 시점에서 7천 여 단어 게임회사 내부 회의 동영상 자막이 있었다. 월요일 마감이었으니 주말에 하면 되겠다고 오랜 만에 푹 쉴 생각하고 5월 호(2)를 쓴 것으로 대충 기억한다. 마침 자막 작업을 메모큐 대신 SRT로 하기 위해 맘 놓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월요일 마감인 이 번역물을 금요일 저녁에 재축한다. 월요일 아니야? 이랬더니, 이 친구 오늘 해달란다. 앙? 야 7천 단어를 3시간에 어떻게 해? 그랬더니 이 PM왈, 그거 우리가 스마트캣 얘기 듣고 처리해서 메모큐에 올렸더니 다른 언어 번역가가 세 시간에 했단다. (태국 소재 PM이라서 영어 짧다. 이 회사 글로벌해서 내가 아는 태국(아 가끔 들어와서 보면 온통 오타에 쑥쑥 빼먹고...) PM만 둘이다. 미국 회사인줄만 알았는데 프랑스에도 있는 것 보니 프랑스 회사일지도 모른다.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다. 꼬몽딸레부 란 제목의 글이다). 앙? 스마트캣? 내가 얘기해줬더니 녀석들이 뭔가 파일 눴다 뺐다 한 모양... 그러면 돈 팍 줄잖아?그래서 그 친구가 이틀 전인가 내가 요청해서 받았던 SRT를 봤더니 이전에 앞서서 메모큐로 번역됐던 걸 내가 TM 만드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던 파일과 동일한 것 아닌가? 흠... 그런데 왜 이렇게 버젯이 크지? TM도 있는데... 암튼 뭔가 문제가 있나보다 생각하고... 내일(토) 오전에 줄게... 그래서 합의 봤고 토요일 오전에 깔끔하게 처리, 한 4시간 걸리더군. PO 보니깐 안 고쳤다. ㅎㅎ 그럴 리 없겠으나 혹시 내가 스마트캣 팁 줘서 PO 안 바꿨나? 혼자 꿈꾼다. 후훗 혼자 좋았지, 이거 나중에 부메랑이 될 줄 몰랐다!
자 그리고 언급했지만, 일요일 새벽 2시, POSTEDIT이라고 날라온 내가 싫어하는 인터넷 번역 에이전시. 앞에 설명했다. 9천 여 단어... 아예 생 번역 갖고 기계 번역이라고 보내서 거기에 맞춰 입찰해서 여기선 거의 처음 일 집어 먹은 회사. 조정 과정에서 마감 시한 미루고 정가에 풀 번역 돌입. 대략 파일이 3천5백, 2천 5백, 3천5백 단어로 3개였다. 일요일 오후에 시작해서 화요일 밤 자정까지니까. 빡빡하다. 게다가 처음 제대로 쓰는 온라인 캣툴. 아무튼 지난주의 격무 끝에 시작하니 어기적 어기적 속도 안 나온다.
일요일 밤 늦게까지 새벽 서너 시 됐을래나. 원래 둘째 파일까지 마치는 게 정상이나 앞서의 격무 탓에 잠들고... 월요일 아침에 대략 일어나 일하는데...
이멜 새로 들어온 거 보니 이 놈의 PM 걱정되어서인지 3천5백 단어짜리 마지막 파일을 새로 입찰에 붙임. 에잇, 평상시 같았으면 야! 이 자식 받아버렸을 텐데 나도 워낙 피곤하고 차라리 잘됐다 싶어 그냥 넘어갔는데... 속으로 에이 어제 그 세 번째 파일 한 500단어만 건드리고 잤으면 두 번째 파일보다 나은데... ㅋㅋㅋ
그런데 이어 PM이 입찰 메일 말고 직접 이멜 나한테 보냄. "3번 째 파일은 다른 번역가 줬다. 너 첫 파일 어떻게 됐니" 이러는 것 아닌가? 약간 불쾌하게... (이 회사 내가 안 좋다고 말했는데 예상대로임). 이 내용 들어가면 복잡해지니 간단히 설명함. 좌간 이메일 서너 번 오가며 "보냈거든? 이멜 똑바로 봐". 이전 트레일까지 다 보냄. 그리고 녀석이 보낸 이멜처럼 불쾌하게 씹음. 결과는 "APOLOGY" 받았음. 그나저나 "너 그 3번째 파일 또 POSTEDIT으로 입찰시켰어. 그거나 알아둬"라고 지적함.
암튼 난 두 번째 파일 작업함. 서너 시간 지났나? 3번쩨 파일 POSTEDIT 받았던 번역가 손 들은 모양. 아마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 거고 게다가 POSTEDIT이라고 했으니 입찰 단가 낮았을 것(내가 말했듯이 여기서 입찰한 거 내 가격 집어넣으면 하나도 물건 못 땀). 왜냐 하면 3번째 파일 다시 입찰 들어갔음(그런데도 여전히 POSTEDIT)으로 명시됨. 보니까 마감시한 화요일 아침 9시로 미뤄졌음. 그래서 내가 다시 입찰 들어감. 입찰 들어갈 때 아래 코멘트에 "hey, Jack, it's michael, I can handle this at the translation rate we agreed with on other two files"라고 적어 보냄. 곧바로 이멜 날아옴. "좋아, 그 가격에 하자." 답했다. "I had a hunch that this would happen." 꾹 꼬집어 주고... 이래서 3번 째 파일까지 내가 다 처리함. 마감 시한은 눚추고. 잘됐음.
여까지 좋았음. 그런데 앞서 말했던 다른 회사의 태국 PM, 이번에 또 자막 파일 어케 됐냐고 물어옴. 엥! 아무튼 살펴보니... 그럼 그렇지... 7천 단어인가 아무튼 그거 파일이 다른 거였음. 같은 회사 물건인데 결국은 나의 실수이나, 얘가 이멜 트레일 잘못 잡아서 서로 완전 MISCOMMUNICATION. 좀 한가했으면 사고 없었을 텐데... 아무튼 7천 단어는 내가 마친 게 아니고 따로 있었음. 메모큐에 파일 이름도 비슷함. 앙... 이거는 내가 사과함. 그러니 이 친구가 금요일에 해달라고 하던 건 첫 작업의 연속이었던 것. 그러니 7천여 단어 고스란히 손도 안 댄 것. 뭐 어쩌겠어. 그때가 9천 단어의 3번째 파일 마무리하던 시점이었고 화요일 9시. 아... 내일 오후까지 하겠다고 했음. 한 댓명 앉아서 회사 플랜 이야기하는 영상이니 일반 영상 같으면 못했을 거임. 그 분량이면... 게다가 완전 녹초.
아무튼 그렇게 7천 5백여 단어 어슬어슬하게 마무리하였음. 그 와중에 주요 고객 500 단어 짜리 하나... 그 담에 받았는지도 모른 300단어 짜리 블렌더기 광고, 바쁠 때 이런 실수 나온다. 그래서 나 같이 정리 잘 못하는 사람은 짧은 건 그때 끝내야 한다. 그러나 워낙 마감 시간 이어지다 보니... 아흐 정말 죽었다. 화요일 정오 쯤 시작해서, 지긋지긋해지면 여기 들어와서 블로그 쓰고... 수요일 오후에는 시간 맞춰 납품. 예전엔 이 정도 분량은 가뿐했는데... 늙었다.
중간 중간 끊겼으나...
5월호 끝.- 공장 풀 가동할 때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열흘간 12-14시간 강행군... 게다가 사고 나면 24시간 일하고 3시간 자고...
팁: 이런 비인간적인 페이스로 1년을 계속 일하면 1년에 1백만 단어 나온다. 시간당 500단어 곱하기 2천 시간. 젊은 사람들 시간당 5백 단어 가능하겠으나 우선 2천 시간 물건 수주도 힘들고 그래서 단가가 중요한 거다. 이젠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영화 털고 있는 형국이다.
아, 참고로 새로 썼다는 캣툴, 역시 예상한 만큼 허술, 불편했으나, 나름 좋은 기능도 있었다.그 중 하나... 시간 나온다. 흠, 내가 완전 망가지진 않았군, 3천 5백... 한 4천 됐나보다, 첫 파일이... 거의 500단어 나와서, 아직 살아 있네... 이랬으니까...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이거 시계 칼 같이 멈춰서 잘 멈추더라 (공장번역가를 지키기 위한 컨베이어 벨트다). 시간당 세게 부르고 시간 낮추는 게 낫겠다. 나는 원래 시간당 낮추고 시간을 늘리는 전법을 써왔는데... ㅋㅋㅋ 이건 단어당 했으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