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도덕적인 번역가...

이거 상당히 웃기는 얘기다.
역시 내 얘기다.앞서의 글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니, 길게 설명할 수는 없구...아무튼 포스트에딧 작업인데 정당하게 20시간 적구 따냈다.사실 포스트에딧이란 작업이 기계번역의 품질에 달려 있는 것이므로 막상 입찰 성공한 담에 들어가서 봐야 하는데 아무래도 아직은 들쭉날쭉이다.
1주일 전에 한 미국 대학 학장실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보내는 문건 했다. 과거에 수천 단어 한 적도 있는데 포스트에딧으로 떴다. 바로 직전의 작업을 했더니 가격 약간 낮게 들어가도 될 것 같아서 들어갔다가 밑졌다. 긴 작업은 아니었으니 그리 큰 손해는 아니었다.시간당으로 비딩 들어가는데 사실 번역가에게 주는 한도가 있다. 가령 시간당 100달러는 아무리 번개 같이 해서 같이 입찰 들어가는 사람보다 싸다고 해야... 안 줄터이니...아무튼 입찰 공고에는 다양한 가격이 권고 가격이 적혀 오는데 대충 20-30선인 것 같다.처음에 멋 모르고 그냥 25달러면 단어당으로 계산해서 거꾸로 시간을 맞추는 방식의 입찰을 했는데...그런 식으로 하면 내가 워낙 빨리 마치게 되니 손해다.. 이전 글에서 이 에이전시는 번역 시간 시계를 돌린다는 얘기를 했다. 가령 이런 식이다 25*10에 입찰을 했는데 6시간에 끝내면 25*6으로 계산해서 준다. 넘으면 알아서 준 적도 있는데 보통은 넘으면 입 씻는다. 초기에 잘 아는 pm에게 한 번 항의해서 원래 쓴 가격 받아냈다. 나 원래 빨리 작업을 하니 이런 식으로 하면 나 시계 돌리고 앉아 있어야 한다고 항변해서 다 받아냈다. 10년 가까이 알고 지내왔고 (문라이팅 시절부터) 나 레퍼런스 여러 번 서준 피엠이다. 시간당 요율을 올려서 맞춰졌다.아무튼 그 후로는 요율을 이빠이 올리고 시간을 줄여 적는다.대충 시간은 맞는데 일찍 끝나서 미기적미기적 시계 돌리면서 퀄리티 잡는다. 어떤 때는 서너시간 돌린 적도 있다. 한두 시간 오버되는 적도 있구...
그런데 오전에 올린 그 8천 단어 건. 20시간 적어냈는데 젠장 기계 번역이 하도 좋아서 13-14시간이면 감수까지 다 잘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시계 돌릴 수도 없고...시계가 담배 한 대 때구 오면 중단한다. 아예 화면에서 나가버린다.
좋아, 내가 과거에 한 번 무슨 연유에서인지(영업 기밀임) 한번 뒤져봤던 애드인이 있다. auto refresh란 애드인인데 자동으로 화면 고침을 해준다. ㅋㅋㅋ 내가 쓰는 클라우드 툴은 마우스 무브먼트가 없으면 한 5분 이상 안 기다리고 시계 중단해 버린다. 젠장 번역이란 것이 이런 식으로 지독하게 굴면 우리가 기계도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한 번 오랜 만에 애드인 돌려봤다. 어느 놈이 제대로 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발견한 staying alive(제목 골 때린다) 둘 다 돌려본다. 스테잉 얼라이브라 하니 존 트라볼타 생각나는 나의 연식 찝찝하다.
auto refresh는 과거 사용 시 얼마 지나니까 차단됐었는데... 암튼... 일단 시험 삼아 걸어놓고 담배 한 대 때우고 편의점 다녀왔는데 흠 시계 안 멈초고 돌아간다. 30초마다 리프레시 해놓은 거 떠 있다. 살아 있다.
별짓 다한다. 재미다. 공장 번역가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지!
멍청이와 비도덕적인 번역가를 오간 하루다. 이러다가 까딱하면 걸려서 퇴출되겠다. 정정당당하게 입찰해서 이겼는데 치사하게 시간까지 재다니... 이에는 이, 눈에는 누! 이 시계 계속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단어 수가 있잖아... 그리고 어떤 때는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오프라인으로 철자법 검색하고 검토하게 만들 때도 있는데 그럼 그 시간은 어쩌라고... 모든 게 자기네 맘대로다. 악착 같이 열어놓고 눌러줘야 하는데 번거롭다.
아 근데 오늘 기계 번역 위용은 역대급이었다. 
PS: 이 글 쓰는 동안에 떠 있었는데 팝업이 하나 떴다. "처음 이거 쓰는 거 같은데 튜토리얼 보겠냔다"... ㅋㅋ 아무 짓도 안 하고 계속 리프레시만 하니까 이상해서 뜬 모양이다. 맘껏 돌릴 수는 없을 거 같다.ㅋㅋㅋ 아무튼... 그런 툴이 있다. 스테잉 얼라이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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